'덜 달고 덜 짜야 팔린다'…식품가 뉴노멀 된 '로우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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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달고 덜 짜야 팔린다'…식품가 뉴노멀 된 '로우스펙'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11월 20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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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 확산에 따라 식품업계에서도 저당·저나트륨 제품 출시가 활발해지고 있다. '덜 달고', 덜 짠' 맛을 강조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유통 채널 확대에 주력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당류, 나트륨을 줄이면서도 맛을 유지하는 일명 '로우스펙(Low Spec) 푸드'에 대한 소비자 선호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로우스펙 식음료' 관련 U&A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3.2%가 '최근 로우스펙 식음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향후 로우스펙 식음료를 구매하거나 섭취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85.6%로 나타났다. 

이에 기업들도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저당·저나트륨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월 배달의민족 B마트에 단독 출시했던 '비비고 저나트륨 사골곰탕' 판매를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으로 확대한다. B마트에서 소비자 평점 4.8점을 기록하는 등 긍정적 소비자 반응이 이어지자 전 채널 범용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 

'비비고 저나트륨 사골곰탕'은 제품 한 봉지(500g)당 나트륨 함량이 430㎎으로, 기존 제품인 '비비고 사골곰탕'보다 50%가량 낮은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안데스 소금'을 사용했으며 사골 농축액 함량을 1.7%로 늘리고 한우 사골 추출물을 추가했다.

동원F&B는 자체 개발한 나트륨 저감 소재 '디솔트(Desalt)'를 활용해 국내 돈육 캔햄 가운데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은 '리챔 더블라이트'를 선보였다. 

'리챔 더블라이트'는 나트륨과 지방 함량이 캔햄 시장 점유율 상위 3개 제품 평균보다 각각 35% 이상 낮다. 100g당 나트륨·지방 함량은 각각 480㎎, 18g에 불과하다. 

이번 신제품에는 동원F&B가 20여 년 간 쌓아온 '나트륨 저감화' 노하우가 총동원됐다. 동원F&B가 자체 개발한 나트륨 저감 소재인 '디솔트'를 활용해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나트륨을 낮춘 제품을 완성했다. 

그간 리챔은 각각 2010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나트륨 저감화를 진행했다. 출시 초기 100g당 1060㎎이었던 나트륨 함량은 2010년 840㎎, 2018년 670까지 줄었다. 여기에 리챔 리브랜딩을 통해 탄생한 '리챔 더블라이트'는 2018년과 비교해 28.4%가량을 더 낮추게 됐다.  

GS25는 나트륨 함량을 줄인 간편식을 출시해 '건강한 편의점'으로 거듭난다. 

GS25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추진하는 '나트륨·당류 저감제품 개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나트륨 함량을 낮춘 간편식 2종을 출시한다. 신제품은 식약처 평균값 대비 나트륨을 20% 줄인 '아삭오이크림치즈샌드위치'와 나트륨을 10% 줄인 '스리라차마요 비프버거'다. 

GS25는 2021년부터 식약처의 해당 사업에 참여해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건강한 식습관을 촉진하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왔다. 첫 번째 나트륨 저감 제품인 '정성가득도시락'을 시작으로 △반반한고기밥상 △닭가슴살마요삼각김밥 △빵빵계란듬뿍김밥 등 나트륨을 20~25% 낮춘 다양한 간편식을 지속 출시하고 있다. 

이밖에 동원홈푸드는 저당 닭가슴살 브리또 3종과 저당 쌈장소스를, 오뚜기는 '로우 슈거 허니머스타드'를 선보이는 등 저당 콘셉트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저당, 저칼로리 등 로우스펙 푸드를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이를 반영한 신제품 출시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특히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새로운 '뉴노멀'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시장 성장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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