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수익 1조7000억…무이자 혜택 없는 카드 할부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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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수익 1조7000억…무이자 혜택 없는 카드 할부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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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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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무이자 혜택이 없어도 카드 할부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자 이자율이 붙어도 할부로 결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전업카드사 7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카드)의 '일시불대금금에 대한 연체 수수료 수익'과 '할부카드수수료 수익'이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중 할부카드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었다. 할부카드수수료 수익은 소비자가 일시불이 아닌 할부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내는 수수료로, 전업카드사 7곳의 할부 수수료율은 7.70~19.9%다. 

최대 수수료율의 법정최고금리 20%에 육박하는 수치다. 할부기간을 길게 잡을수록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더 늘어난다. 

올해 상반기 7개 전업카드사의 할부수수료 수익은 1조7014억원이다.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로 전년 동기 1조5326억원 대비 11.2% 증가했다. 

지난해 할부카드 수수료는 3조1734억원으로 집계됐다. 고금리 탓에 자금조달에 부담을 느낀 카드사들이 일제히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줄였지만, 수수료를 감수하더라도 할부 거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카드사별로 보면 삼성카드 할부 수수료 수익이 4081억원으로 카드사 중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신한카드 3140억원 △롯데카드 2748억원 △KB국민카드 2430억원 △현대카드2278억원 △우리카드1247억원 △하나카드 1090억원 순이다.

같은 기간 전업 카드사 7곳의 일시불대급금에 대한 연체수수료 수익은 182억원이다. 전년 동기 163억원 대비 11.84% 증가했다. 

연체수수료는 일시불로 결제한 고객이 약정 결제일에 미납하는 경우, 일정 이자율에 따라 발생되는 수익을 말한다. 소비자들의 상환 여력이 저하되자 카드사가 얻는 연체 수수료 수익은 오히려 늘었다.

특히 일시불대급금에 대한 연체수수료 수익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까지 200억원 대를 유지하던 연체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34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금융권 안팎에선 올해 상반기 연체수수료 수익은 전년보다 높아 연체율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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