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롬' 출시 이후 성공적인 신작을 내놓지 못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플랫폼 및 장르 다변화 전략'을 펼쳐 게임 사업 구조를 개편할 계획이다. 모바일·PC·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을 준비하고, '트리플 A'급 대작부터 신선한 '인디 게임'들을 선보인다는 입장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12월 7일 액션 RPG(역할 수행 게임) '패스 오브 엑자일(PoE) 2'를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한다.
패스 오브 엑자일 2는 핵 앤 슬래시 액션 RPG '패스 오브 엑자일'의 정식 후속작으로, PC·콘솔 플랫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PC·콘솔 게임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부진 탈출 키워드를 'PC·콘솔' 기반 신작으로 맞춘 것이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 3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글로벌 실적을 확대하고, PC·콘솔 플랫폼을 확장해 장르 다변화에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한상우 대표는 '크로노 오디세이'와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보고 있다.
한 대표는 "두 작품 모두 MMORPG로 소개됐으나, 서구권에서 메이저로 자리 잡은 성장형 RPG 시장에서의 사업적 성과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엔픽셀 자회사 크로노스튜디오가 PC·콘솔을 기반으로 개발 중이며,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 한다.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자회사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있으며, PC 온라인 게임 '아키에이지'의 정식 후속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기존 모바일 MMORPG·수집형 RPG 장르가 아닌 PC·콘솔 기반 대작 게임 개발 등 장르 다각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최근 몇 년간 공들인 글로벌 대형 신작의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지난 6일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SRPG)를 얼리 액세스 형태로 스팀에 공개했으며, △'섹션 13'(액션 로그라이트 슈터) △'갓 세이브 버밍엄'(좀비 서바이벌) △'Project S'(루트 슈터) 등의 여러 PC·콘솔 기반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그간 카카오게임즈가 모바일 플랫폼에 강점을 살려 규모를 키워온 것과 상반된 행보다. 특히 준비 중인 대부분의 게임이 국내가 아닌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PoE 2, 크로노 오디세이 등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많은 PC·콘솔 게임이 등장할 곳"이라며 "차기 PC 대작 게임들의 경우 대부분 자체 개발로, PC 게임들이 흥행할 시 개발력과 퍼블리싱 역량을 모두 갖춘 회사로 리레이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PC·콘솔에 집중하지만 모바일 플랫폼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발할라 서바이벌' △가디스오더 △프로젝트 Q 등 PC·모바일 게임도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자사 및 파트너사를 통해 글로벌 이용자들을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 기반의 신작 IP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춰 게임 사업 기반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중심이었던 게임 시장 트렌드가 최근 급격하게 PC·콘솔로 변화하고 있다"며 "카카오게임즈가 다수의 PC·콘솔 게임을 준비하고 있고, 트리플 A급 기대작들을 선보일 예정인 만큼 내년이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