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패션·의류업계가 올해 3분기 '내수침체'와 '고온현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4분기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올 겨울에 '역대급 한파'가 예고되면서 가을·겨울(FW) 시즌 코트나 패딩 등 '아우터'(외투)나 부츠 등 방한 아이템 판매를 통해 실적 반등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신세계인터내셔날·한섬·코오롱FnC 등 국내 대표 패션업체들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쪼그라드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경우 3분기 매출이 433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0억원으로 36.4% 줄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3분기 매출은 2960억원으로 6.3% 줄었고, 영업이익은 21억원으로 65.4%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소비 둔화가 장기화되고 있고, 이상 기온으로 여름이 길어지면서 단가가 낮은 여름철 의류 판매에 집중돼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4분기 '한파 특수'를 노리고 있다. 이번 겨울에 역대급 한파가 예보된 만큼 비교적 단가가 높은 FW 시즌 아우터 판매를 늘려 실적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날씨가 급격히 쌀쌀해지면서 코트와 바람막이 같은 아우터, 부츠류의 판매 반응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톰보이의 패션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에 따르면 본격적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이달 1∼7일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0.7% 증가했다. 이 기간 재킷과 코트 등의 아우터 카테고리 매출이 55% 증가하며 브랜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LF가 전개하는 글로벌 하이엔드 아웃도어 브랜드 '티톤브로스'의 헤비 아우터 '얼라이브 다운'은 최근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제품은 극한의 추위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기능성 헤비 아우터다.
최근 겨울 등산, 캠핑, 백패킹 등 야외 활동을 대비해 '기능성 헤비 아우터'를 찾는 고객들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9월부터 최근까지 약 두 달간 티톤브로스 헤비 아우터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30% 증가했고, 아웃도어 열풍과 함께 3040대 하이킹 마니아 고객 유입 또한 지난해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어그'는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자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어그는 방한 부츠 컬렉션도 출시했다. 보온성과 스타일을 갖춘 '뷰트 바머' 부츠는 빈티지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탈리아 유명 아웃솔 제조사 '비브람'의 고무를 활용해 빙판길에서도 따뜻하고 안전하게 신을 수 있다.
유니클로를 대표하는 제품군인 '히트텍'은 올 겨울 시즌 새롭게 업그레이드 됐다. 기본 히트텍보다 1.5배 더 따뜻한 '히트텍 캐시미어 블렌드'를 비롯해 단독으로 착용이 가능한 '히트텍 립브라 탱크탑', '히트텍 엑스트라 웜 코튼 모크넥 티셔츠'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하이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구호플러스'는 '겹치고 더하는' 묘미를 보여주는 2024년 겨울 컬렉션을 출시했다. 코트, 패딩, 니트 등 필수적인 아이템을 구호플러스만의 방식으로 레이어드하거나 재조합해 개성 있는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이번 겨울 시즌에는 주요 컬러로 올리브 그린과 그레이, 브라운 등을 활용했다.
패션플랫폼 무신사는 겨울 아우터에 대한 높은 관심에 발맞춰 인기 스포츠 브랜드 200여 개가 제안하는 약 4만개 아우터 제품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인다. 구체적으로 △나이키 △살로몬 △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를 포함해 오는 18일까지 매일 브랜드 데이를 열고 24 FW 신상품과 인기 상품을 제안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패션업계는 단가가 높은 겨울철 의류, 잡화 판매에 주력해야 실적을 개선시킬 수 있다"며 "업체들이 겨울 시즌 대비해 신제품과 한층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선보이며 '한파 특수'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