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12년 만의 '적자'에 어깨 무거워진 '저니 오브 모나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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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12년 만의 '적자'에 어깨 무거워진 '저니 오브 모나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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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씨소프트
사진=엔씨소프트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올해 3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며 12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신작 출시로 마케팅 비용은 늘어났으나, 해당 게임들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엔씨는 신작 게임 개발팀을 대폭 축소하는 등 반등을 위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지속하고 있지만, 여기에는 본업인 게임의 '경쟁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따른다. 

이에 4분기 서비스를 시작할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는 엔씨의 반등을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다.

엔씨는 올 3분기 매출 4019억원, 영업손실 143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 증가로 '적자' 전환했다.

영업비용은 416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6%, 전년 동기 대비 2% 상승했다. 마케팅비는 48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80%,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이는 신작 출시 및 라이브 게임 대규모 업데이트로 인한 마케팅 사업 활동이 늘어난 영향이다.

엔씨에게는 특히 신작 수집형 RPG '호연'의 실패가 뼈아팠다. 호연은 출시 초반 관심몰이에는 성공했지만, 중장기 흥행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난투형 대전 게임 '배틀 크러쉬'에 이어 호연도 '서비스 조기 종료'를 검토할 만큼 부진이 심각했다.

엔씨는 결국 호연 개발 인력 100여 명을 정리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희망퇴직' 프로그램 일환으로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게임의 실적도 아쉬운 상황이다. '리니지M'은 6월 출시한 '리부트 월드' 효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49% 늘었고, 이용자 지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다만 '리니지2M'과 '리니지W'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두 게임이 엔씨의 호실적을 이끌었던 만큼 이들의 부진이 엔씨의 부진으로 이어지는 중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서버 출시 영향으로 리니지M 매출이 크게 반등했지만, 리니지W와 2M은 여전히 부진했다"라며 "신작 '호연' 또한 흥행에 실패했다. 올해 출시한 신작들에 대해 이용자들의 반응이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사진=엔씨소프트

엔씨는 구조조정과 함께 본업인 게임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위기를 탈출한다는 계획이다. 핵심 IP(지식 재산권) 확장과 신규 IP 확보를 목표로 게임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엔씨는 미래 경쟁력을 갖춘 게임 개발 및 신사업 부문을 독립해 4개의 법인을 신설할 예정이다. 'TL'·'LLL'·'TACTAN(택탄)' 등 IP 3종을 독립된 게임 개발 스튜디오로 출범하고, 인공지능(AI) 전문 기업을 신설해 AI 기술 고도화와 사업화를 추진한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창의성과 진취성을 극대화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4분기 저니 오브 모나크 출시를 시작으로 2025년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아이온2', LLL, 택탄 등을 순차적으로 서비스한다는 방침이다.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기존과 다르게 여러 가지 다각화된 신작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라며 "장르 측면에서는 RPG·전략·슈팅·서브컬처·MMO를, 플랫폼 측면에서는 PC·콘솔 등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차별화된 슈터 게임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분기 출시될 저니 오브 모나크에 큰 기대를 갖고 있고 있다. 의미 있는 재무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내년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아이온2 등 총 5종의 신작이 서비스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엔씨 게임의 지표는 4분기를 기대할 수 있을 만큼 기대할 만큼 준수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1일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쓰론 앤 리버티(TL) 글로벌 버전은 이용자 452만명을 돌파했으며, 출시 직후 '스팀' 글로벌 최고 판매(Top Sellers) 1위에 오른 뒤 주요 국가에서 꾸준히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저니 오브 모나크는 사전 예약자 400만명을 돌파하며 주목도가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TL 글로벌 지표가 괜찮고, 저니 오브 모나크도 사전 예약자 400만명 돌파 등 관심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리니지 시리즈가 어느 정도 회복하고, 신작들이 성공적으로 서비스되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는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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