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성수 기자 | 이영종 대표이사가 이끄는 신한라이프가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신한금융 '효자 계열사'로 자리매김하며 입지를 키우고 있다.
신한금융 내부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 속에서 우상향 곡선 성장세를 그리며 그룹 순이익 기여도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연임 청신호가 켜졌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9.2% 상승한 4671억원으로 비은행 부분 중 신한카드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신한라이프는 이영종 대표가 취임한 이후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강화해 꾸준한 실적 우상향을 이어오고 있다. 법인보험대리점(GA)과 전속 설계사 조직 등 영업 채널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온 성과다.
자본 건전성 부문에서도 안정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신한라이프의 올해 9월 말 기준 보험계약마진(CSM)은 7조원이며 지급여력(K-ICS)비율 잠정치는 230%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K-ICS란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수치로 금융당국 권고치는 150%다.
올해 3분기 호실적 달성에 이어 고령화 시대에 맞춘 시니어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신한라이프의 시니어 특화 자회사인 신한라이프케어는 이달 경기도 성남시에 개소될 예정인 요양시설 '데이케어센터'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총 4개의 요양시설과 2개의 실버타운 설립을 목표로 시니어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지난달 출시한 '신한치매간병보험 ONE더케어'의 중증 치매 리워드 플러스 진단 특약에 대한 9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이 특약은 보험금 지급 사유 발생 시 보장하는 기존 상품 구조와 달리 정상 단계부터 조기 검진을 유도해 치매를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개발됐다.
배타적 사용권이란 일정 기간 다른 보험사들이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독점적 판매권을 제공하는 일종의 '특허권'이다. 신한라이프는 국가 치매 조기 검진 사업과 연계해 치매 정상 진단 시에도 리워드를 보험 급부로 제공하는 점에서 독창성과 진보성 등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단순 보장을 넘어 치매 예방과 조기 검진 활성화를 통해 고객 니즈와 사회적 측면의 효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획한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삶의 동반자로서 더 나은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순항 중인 업무 실적 이외에도 고령화를 통해 보험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요양·치매보험 상품 경쟁력 확보에도 빠른 행보를 보이며 연임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취임 당시 제시한 업계 순이익 2위 기업 달성을 위해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의 임기는 오는 12월 말 만료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라이프는 이영종 대표 체제로 전환한 이후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리며 순이익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라며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핵심 수익지표로 꼽히고 있는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추진하고 있는 치매·간병보험의 경우 인구 고령화로 치매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소비자 니즈가 커지고 있는 상품"이라며 "새로운 성장동력 육성을 통해 장기적으로 사업을 이끌어간다면 새로운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