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빠'…박병무 엔씨 대표의 멈춤 없는 '경영 효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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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 바빠'…박병무 엔씨 대표의 멈춤 없는 '경영 효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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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진=엔씨소프트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박병무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공동 대표가 자신이 영입된 이유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박병무 대표는 지속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비용 절감' 및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시장 전망보다 좋은 실적을 거두는 데 기여하는 등 본인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씨는 지난 2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단순·물적 분할을 통해 4개의 자회사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독립적인 게임 개발 스튜디오 체재 구축 및 인공지능(AI) 연구 개발 역량 강화를 통해 독립될 회사의 창의성과 진취성을 극대화하며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엔씨는 설명했다.

신설 회사는 게임 개발 스튜디오 3개, AI 기술 전문 기업 1개 등 4개의 비상장 법인이다. 독립 게임 개발 스튜디오로 신설하는 IP(지식재산권)는 'TL'·'LLL'·'TACTAN(택탄)' 등 3종이다.

TL 사업 부문은 '스튜디오엑스'(Studio X, 가칭), LLL 사업 부문은 '스튜디오와이'(Studio Y, 가칭), 택탄 사업 부문은 '스튜디오지'(Studio Z, 가칭)로 새롭게 출범한다.

또한 엔씨의 AI 연구 개발 조직인 'NC 리서치'를 분할해 AI 기술 전문 기업도 신설한다. 신설 회사명은 '엔씨 AI(가칭)다. 자체 개발한 '바르코 LLM' 등 AI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게임 개발에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신규 사업 확장에 나선다.

4개의 신설 법인 설립과 함께 조직 개편도 진행한다. 회사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일부 개발 프로젝트와 지원 기능을 종료·축소하며, 이후 인력 재배치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엔씨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기업 경영 전반에서 과감한 변화를 추진해 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 대표 내정자.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 대표 내정자.

엔씨는 올해 박병무 공동 대표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조직 개편을 이어오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해 말 엔씨로 적을 옮긴 이후 경영 효율화에 집중했다. 기존 게임 부진과 신작 흥행 실패로 인한 실적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금융 AI 신사업 조직인 '금융 비즈 센터'를 해체했으며,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도 정리했다. 아이온 IP를 활용한 PC 게임 신작을 제작하던 '아이온 리메이크 TF'도 해체했으며, 2024년 이사 보수 한도도 50억원 삭감했다.

지난 4월에는 비개발·지원부서 소속 직원을 중심으로 개별적 권고사직을 진행하며 경영 쇄신에 박차를 가했다.

엔씨는 박 대표가 발 빠르게 구조 조정 등을 단행하면서 올 상반기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는 평가다. 특히 2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근소하게나마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전망보다 상회한 엔씨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인건비 제어와 마케팅비 통제에 따른 결과"라고 평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엔씨의 비용 효율화 정책에 대해 연이어 좋은 평가를 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으나, 그간 지적받았던 몸집 줄이기에는 성공적인 행보를 보인 것 같다"며 "조직 개편을 통해 안정화를 먼저 이룬 다음 본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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