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뷰티 업계가 최근 피부 재생 효과가 있는 'PDRN(Poly Deoxy Ribo Nucleotide)' 성분에 주목하고 있다.
PDRN이 차세대 성분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업계에서는 잇따라 관련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 선점' 경쟁도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에 따르면 2030년까지 미용 목적의 PDRN 관련 시장 규모는 2조원 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뷰티·제약 업체 등은 PDRN 성분에 주목하며 해당 원료가 함유된 화장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특히 앰플과 크림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피부과에서는 미용 시술 PDRN 주사 혹은 '연어주사'로 불리면서 대중에게 알려지고 있다.
PDRN은 연어 등 어류의 생식세포에서 추출한 DNA를 정제한 성분으로, 세포의 DNA 생성 촉진을 통해 손상된 피부를 회복을 도와준다. 항염작용을 하기 때문에 피부이식이나 화상, 흉터 등 상처치유에도 사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DRN은 여러 연구에서 상처 치유 및 항염 효과가 확인돼 미용 시술 제품, 화장품 등에 많이 사용 중인 성분"이라며 "PDRN과 함께 콜라겐, 레티놀, 히알루론산 등을 배합해 새로운 상품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아이오페·이니스프리 등 브랜드를 통해 PDRN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제품으로는 아이오페의 'PDRN 카페인샷 앰플', 이니스프리의 '레티놀 그린티 PDRN 스킨부스터 앰플' 등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PDRN 성분과 다른 성분을 배합해 집에서도 편리하게 피부 전문 케어를 가능토록 하고 있다.
글로벌 뷰티 브랜드 아누아(ANUA)도 차세대 원료로 주목받는 PDRN을 주성분으로 하는 '아누아 PDRN 히알루론산 캡슐 100 세럼'을 최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환절기 속보습 개선, 수분 플럼핑 효과를 주는 세럼으로 각광받고 있다.

PDRN을 직접 생산하기 위해 자체 생산설비를 구축한 곳도 있다.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은 지난 9월 1296평 규모의 '에이피알팩토리 평택 제3캠퍼스'를 완공, PDRN·PN 자체 생산 시설을 만들었다. PN(폴리뉴클리오티드)는 연어 등 어류의 정액이나 정소에서 유전자 조각을 추출하여 만드는 물질이다.
에이피알은 평택 제3캠퍼스를 통해 자체 개발 공법을 통한 순도 높은 PDRN 생산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알래스카산 연어를 활용하여 시장에 유통된 기존 PDRN 소재의 순도를 뛰어넘는 원료를 생산하는 한편 직접 생산을 통해 중간 비용을 낮춰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겠다는 포부다.
또한 PDRN과 PN 사업 육성을 통해 단계적으로 'PDRN 밸류체인'을 완성할 계획이다. PDRN 및 PN 관련 제품 제조사에 소재를 판매하는 것은 물론, '메디큐브' 브랜드를 통해 자체생산 PDRN이 함유된 앰플이나 크림 등의 화장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에이피알의 주요 브랜드 메디큐브에서 올해 새롭게 선보인 'PDRN 핑크 펩타이드 앰플'의 성과도 돋보인다. 이 제품은 지난 6월 출시 이후 잡티흔적 및 탄력 케어 용도 제품으로 국내시장에서 인기 상승 중이다.
일본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PDRN 핑크 펩타이드 앰플'은 올 3분기 일본 '메가와리(メガ割)' 행사에서 단독으로 뷰티 랭킹 6위에 올랐으며, 해당 제품이 포함된 '메가와리 기획박스' 역시 뷰티 랭킹 9위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