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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이 최근 대학생 500명에게 뮤지컬을 보여주는 등 깜짝 이벤트를 선사했다.
1월초 아르바이트 정보사이트를 통해 '코오롱 신년 인사회'행사를 도울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한 코오롱은 사전 기획된 시나리오에 맞춰 몰래카메라를 진행 한 것.
코오롱의 신년인사회에서 안내 및 진행스태프로 일하는 것인 줄로만 알았던 아르바이트생들은 뜻밖의 뮤지컬 공연에 한번 감동 받고, 약속했던 아르바이트비를 지급 받아 두 번 감동한 모습이었다.
코오롱의 깜짝 이벤트를 담고 있는 '500명의 대학생을 놀라게 한 감동 알바 몰래카메라'란 제목의 영상은 보는 이들에게도 감동을 주고 있다.
이 행사는 트위터 라인에서 '반전 알바', '생애 최고의 알바' 등의 이름으로 '리트윗'(RT)'되고 있다. 등록금과 취업난으로 힘겹게 생활하는 대학생들에게 덧없이 좋은 행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행사 전후 상황을 살펴보면 다소 '꼼수'를 부렸다는 인상을 지울수가 없다.
코오롱은 지난해 말 발암물질 범벅인 아웃도어 재킷을 판매하다 뒤늦게 적발, 소비자들 사이에 공분을 산 바 있다. 코오롱 스포츠, 잭니클라우스, 헨리코튼 등 고가의 다른 코오롱 의류 브랜드들에도 불똥이 튀었다는 후문이다.
아웃도어 사태 이후 박동문 코오롱 사장의 대국민 사과문 발표 등 코오롱은 지난 55년간 쌓아온 기업이미지를 되살리기 위해 여러 고심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오롱의 이번 '깜짝쇼'를 두고 일각에선 일그러진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코오롱의 이번 깜짝 이벤트가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는데 반해 뒤끝이 개운하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발암재킷'을 전량 리콜해 소각했다는 것이 코오롱 측의 주장이지만 이번 사태로 파생된 사회적 충격과 소비자들의 고충을 위로해야 하는 숙제는 영원이 꼬리표 처럼 따라다닐 것 같다.
소비자들을 상대로 한 코오롱의 행보가 진정성을 담아낼 때 소비자들이 한발짝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컨슈머타임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