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에… 통신업계, 'AI 비서'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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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에… 통신업계, 'AI 비서'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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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사실, 상대방에 고지돼…'사생활 보호'에 이용자 증가 예상
SKT, 'T전화' 에이닷과 연동해 통화녹음…LGU+, AI 통화녹음 준비
5G 주파수 추가 할당을 놓고 통신 3사의 입장 차가 여전하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애플이 다음 달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을 선보이는데 '통화녹음 사실이 상대방에게 고지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동통신(이통) 3사의 'AI 통화 비서'에 대한 수요가 전망된다. 

이는 '상대방 모르게 통화 내용을 녹음'할 수 있는 이통사의 AI(인공지능) 통화 비서 서비스를 선호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SKT)과 LG유플러스가 AI 통화 비서 서비스를 선보인 가운데 KT도 시장 진출을 고민하고 있는 만큼 향후 해당 서비스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오는 10월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을 선보인다. 이에 따라 안드로이드 기기와 달리 오랜 기간 통화 녹음이 지원되지 않았던 아이폰도 앞으로는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통화 녹음 사실이 상대방에게 고지된다는 점이다. 사생활이 지켜지지 않는 만큼 불편함을 느끼는 이용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에서는 상대방 모르게 통화 내용을 녹음하는 통화녹음 기능을 원하는 아이폰 이용자가 많은 만큼 이통사의 AI 통화 비서에 담긴 '통화녹음' 기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SKT 관계자는 "시장 수요가 있다고 판단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곧 통화 전·중·후를 관리할 수 있는 AI 전화 서비스로서의 개편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SKT는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AI 비서 서비스 'A.(에이닷)' 서비스를 통해 아이폰 통화녹음·요약·통역콜을 지원해 왔다. 이 서비스는 통화녹음뿐만 아니라 AI 개인 비서로서 통화 관련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오는 10월에는 통화 애플리케이션(앱) 'T전화'를 에이닷 전화로 개편한다. 기존 에이닷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었던 AI 기능을 에이닷 전화 앱에서도 가능해지는 것이다.

SKT 에이닷.
SKT 에이닷. 사진=SK텔레콤

LG유플러스도 다음 달 아이폰 전용 통화 비서 앱 '익시오'를 출시한다. 이를 통해 에이닷과 정면 승부에 나선 것이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 자체 sLLM(소규모 언어 모델) 익시젠이 적용됐으며, △통화녹음·요약 △전화 대신 받기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 등을 제공한다.

특히 전화 대신 받기 목소리 선택 사항 중 가수 겸 배우 차은우의 목소리가 포함되는 등 통화 비서 서비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KT는 현재 아이폰 통화 녹음을 지원하고 있지 않으나, 관련 서비스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AI 수익화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통화 녹음 시장 진출이 점쳐진다.

SKT가 에이닷을 통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LG유플러스도 곧 익시오 출시할 예정인 만큼 경쟁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움직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KT가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면 이통 3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AI 비서 시장 규모는 올해 147억7000만 달러(약 20조1000억원)에서 2030년 474억 달러(약 64조6000억원)로 연평균 26.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통화 녹음의 치명적인 단점으로 인해 통신사들이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AI 비서 서비스에 얼마나 차별화된 서비스가 담기냐에 따라 점유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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