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벤츠코리아 전기차 판매량 감소' 우려↑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최근 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화재가 한국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불안과 불만을 유발해 이로 인한 이탈을 가속화시켜 벤츠 코리아의 '전기차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오노레 츄쿠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수석 부사장 등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임원들은 지난 7일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인천 서구(을) 의원 등과 만나 최근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해외 출장 중인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은 조기 귀국할 예정이다. 벤츠 코리아는 내부 점검 및 개선, 사고에 대한 원인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화재는 지난 1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있던 전기차 벤츠 EQE에서 발생했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EQE에는 중국 배터리 제조사 '파라시스 에너지'의 베터리 셀이 탑재됐다.
EQE에는 같은 차종이라도 연식과 사양에 따라 다양한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다. 일부는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의 제품이 탑재됐지만, 이번 사고 차량에는 파라시스의 제품이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설립된 파라시스는 매출과 출하량 기준 세계 10위권 배터리 기업이지만, 이 회사 배터리는 이전에도 화재 위험성이 지적된 적이 있다.
2021년 중국 국영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은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3만여 대가 '특정 환경에서 배터리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리콜을 시행한 바 있다.
벤츠 EQE 모델은 출시 후 종종 화재가 발생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1억원에 달하는 차량에 중국에서 발화 가능성을 이유로 리콜 전력이 있는 배터리를 사용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차량에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부품을 중국산으로 썼다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이번 사고로 전기차에 대한 공포와 수요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번 화재가 벤츠코리아의 전기차 판매에 큰 악재로 작용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7월 EQE는 국내에서 1395대 팔려 판매량 4위에 올랐다. 벤츠 전기차 중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벤츠는 국내에서 EQA, EQB, EQE, EQS를 비롯해 마이바흐 첫 전기차 '마이바흐 EQS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출시를 예고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번 화재 사고가 이 같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벤츠코리아가 소비자 신뢰 회복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