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중심 전국 폭염 지속…"장마 후 호우 가능성도 유의"

대구에 9일째 열대야 현상이 관측된 29일 저녁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2·28 자유광장 바닥분수에서 한 어린이들이 물놀이하며 여름밤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전국 곳곳에 폭우가 이어졌던 올해 장마가 지난 27일 무렵 종료됐다고 기상청이 분석했다.
장마 이후엔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30일 브리핑에서 "태풍에 의한 기압계 변동성이 사라지고 우리나라는 당분간 아열대 고기압의 영향을 받겠다"며 "지난 27일을 마지막으로 전국 장마가 사실상 종료됐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제주와 충북, 강원북부 등 곳곳에 강한 비가 내린 이후 소나기 외에 큰 비 소식은 없었는데, 지난주까진 3호 태풍 개미가 한반도 비구름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어 장마 종료를 예단하긴 어려운 시점이었다.
그러나 태풍이 약화되고 그 자리에 아열대 고기압이 강하게 자리잡으면서 장마를 불러온 정체전선은 다시 활성화되지 않은 채 북한으로 이동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올해 장마는 제주에서 6월 19일, 남부지방 6월 22일, 중부지방엔 6월 29일에 차례로 시작했다.
평년과 비교하면 올해 장마기간은 제주(평년 32.4일)와 남부(평년 31.4일)는 각각 약 7일, 4일 더 길고 중부(평년 31.5일)는 약 3일 짧다.
지난 27일까지 올해 장마철 총 강수량은 전국 평균 472.0㎜로, 평년(1991∼2020년) 강수량 356.7㎜의 1.3배다. 지난 30년 내에서 상위 16.6% 수준의 강수량이다.
중부(506.3㎜), 남부(447.2㎜), 제주도(561.9㎜) 모두 평년의 130∼160% 수준의 비가 내렸다.
장마가 물러난 후엔 폭염이 이어지겠다.
금요일인 8월 2일 북쪽에서 남하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 일시적으로 비가 오겠는데, 그 이후엔 특별한 강수 예보는 없다.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현재 티베트에서 흘러나온 고기압의 중심과 북태평양에서 흘러나온 고기압이 우리나라 주변에 겹쳐 있는데, 한동안 이러한 기압계가 지배하면서 폭염 패턴으로 넘어가겠다.
당분간 열대야가 길게 나타나는 지역이 많겠고, 특히 경상권과 동해안은 35도 이상의 폭염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 습도까지 높아 체감온도는 더 높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