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매각설 이어지자 '브랜드 가치' 제고 노력으로 분석

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롯데카드가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한단계 도약에 나선다. 지난해 '큐레이팅 컴퍼니'를 선언한 이후 올해 '디지로카'(디지털 로카)앱을 통해 다양한 큐레이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디지로카앱을 단순한 신용카드앱에 그치지 않고 생활 영역에서 고객의 관심사와 취향, 소비패턴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큐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힘쓰고 있다.
일각에선 롯데카드의 '매각설'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롯데카드의 브랜드 가치를 최대로 올리기 위한 노력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롯데카드(대표이사 조좌진)는 최근 디지로카앱의 발견탭에 '교육'과 '웰니스' 큐레이션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이 발견탭은 디지로카앱에서 고객의 현재 관심사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관련 상품, 콘텐츠, 혜택을 한눈에 모아 보여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금융권에선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새로운 핵심 소비주체인 '잘파세대(Z+Alpha Generation)'가 등장한 이후 '개인화 서비스'가 디지털앱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제시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중심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개개인에게 맞춰 독점 콘텐츠 및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롯데카드는 디지로카앱 발견탭에서 지금 나에게 딱 맞는 소비를 위한 모든 것을 큐레이션 해주기 때문에 고객 취향의 상품을 한데 모은 '취향 컬렉션'이면서 나에게 맞는 상품을 고르는 지식과 팁, 할인 혜택, 편의 서비스까지 챙겨주는 '구매 가이드'를 표방하고 있다.
특히 이 서비스는 다양한 데이터로 고객의 취향을 실시간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상품-혜택'을 통합 큐레이션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디지로카앱 발견탭의 이러한 통합 큐레이션은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발견하고, 비교하고, 혜택을 찾고, 결제하는 소비의 과정을 기존보다 더 빠르고 단순하게 만드는 장점을 갖는다.
롯데카드는 지난 5월에 디지로카앱 발견탭 서비스를 오픈한 이후 '재테크', '오토'를 연달아 오픈하고 이번에는 신규로 교육, 웰니스까지 추가로 선보이고 있다.
'교육'에서는 자녀 교육뿐 아니라 자기개발 정보를 큐레이션 해주며 교육을 주제로 한 결제 혜택은 물론 시청각 콘텐츠와 제휴 서비스까지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웰니스'에서는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관리에 대한 정보를 고객에 맞게 추천해 준다. 운동·식단·피부 관리 등 건강 관련 콘텐츠와 띵샵 기획전, TOUCH 쿠폰 등 결제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발견탭의 통합 큐레이션을 통해 고객이 상품을 탐색하고 비교하고 결제하는 과정을 더 빠르고 단순하게 압축하고 있다"며 "교육과 건강에 대한 세대별 관심사를 파악해 고객 취향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발굴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롯데카드의 행보는 조좌진 대표가 가장 힘을 주고 있는 최근 경영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조 대표는 '로카'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데 이어 다음 스텝으로 지난해 디지로카를 통한 '큐레이팅 디지털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특히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 이 고객 맞춤형 서비스인 큐레이팅 분야다. 디지털 기업으로서 단순한 카드 서비스를 넘어서 종합 금융 플랫폼이 되겠단 포부도 담겨있다.
이 같은 브랜딩 효과는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연내 롯데카드의 매각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2년에도 롯데카드의 매각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던 바 있으며, 올해 기업 가치를 키워 다시 재도전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의 매각은 금리상승기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업황 악화 등과 함께 쉽게 성사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금리인하 시기 등이 전망됨에 따라 재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