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대세 떠오른 ELB…유의 사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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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대세 떠오른 ELB…유의 사항은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7월 15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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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사진=전은정 기자]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금융투자업계가 최근 고수익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사태를 겪으면서 ELS 시장이 위축되자 조달 창구를 ELB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ELS는 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따라 원금 손실 발생 가능성이 있는 반면 ELB는 원금 보장을 전제로 한다. ELB는 기초자산의 주가 변동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달라지는 채권형 상품이다. 발행사에 신용사건(파산, 부도)이 발생하지 않으면 원금과 수익이 지급되는 낮은 위험 상품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분기 ELS 발행액은 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1조7000억원)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23조원 감소했다.

특히 원금지급형 ELS 발행액은 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3%(1조원) 증가했지만 원금비보장형 ELS 발행액은 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7%(2조7000억원) 급감했다.

홍콩H지수 ELS가 대거 손실을 겪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홍콩 H지수 편입 ELS 발행액은 1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000억원이나 감소했다.

반면 ELB 발행액은 급증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올해 1~6월 ELB 발행액을 10조3340억원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5.5% 확대된 수치다. 반면 ELS 발행액은 7조33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2% 급감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ELB를 포함한 ELS 발행금액은 62조8297억원으로 집계됐다. ELS 발행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 2019년(99조9011억원)에 비해 40%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ELS의 규모가 훨씬 컸다. 작년 1~6월 ESL 발행액은 14조7957억원으로 ELB(5조8878억원)의 약 2.5배에 달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 상품들이 급락하면서 ELS 발행액이 급감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전은정 기자]
여의도 증권가. [사진=전은정 기자]

증권사들도 ELB 상품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교보증권은 최대 세전 연 5.52% 월지급식 ELB 공모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월 지급식 수익을 추구하는 3년 만기 원금 지급형 상품이다.

매월 수익 평가일에 기초자산의 평가가격이 최초기준가격의 85% 이상이면 월마다 세전 0.46%(연 5.52%)의 수익을 지급한다. 만약 월 수익 평가일에 최초기준가격의 85% 미만이면 수익을 지급하지 않는다.

또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를 부여한다. 자동 조기상환 평가일에 기초자산의 종가가 최초기준가격의 102% 이상이면 원금을 지급하고 조기 상환된다. 만기평가일에 기초자산의 만기 평가가격이 최초기준가격의 102% 미만 시에도 원금이 지급된다. 다만 중도 상환 시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키움증권은 세전 연 3%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ELB를 내놓았다. 이 상품은 특히 최소 10만원부터 1만원단위로 키움증권의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서 청약할 수 있다.

총 한도 50억원 내에서 판매되며 경쟁률이 높으면 투자자별 청약 금액에 따라 안분 배정된다. 배정 후 남는 환불 금액은 청약 마감일에 돌려받는다.

만기 평가일에 기초자산인 삼성전자 보통주의 종가가 최초기준가의 200% 초과시 투자금액의 0.01% 수익율을 추가로 지급 한다. 그 외 미래에셋·NH·한화투자증권 등도 ELB 상품을 판매했다.

다만 ELB는 원금 보장과 함께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지만,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약점이 있다. 은행과 저축은행의 예·적금은 금융사가 부도를 내거나 파산해도 5000만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지만 ELB는 증권사가 파산하면 투자금을 보전받지 못한다.

또 발행사가 파산하면 원금이 보장되지 않아 발행사 신용도가 중요하다. 따라서 ELB상품을 가입할 때에는 상품을 발행하는 발행사의 신용도를 신중히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다수의 상품은 중도 상환을 하게 되면 수수료가 나간다. 원금보장성 상품인 만큼 ELS보다 금리도 낮은 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LB는 ELS와 달리 원금 보장이 가능해 대표적인 대체재로 꼽히고 있다"면서도 "ELB는 발행인의 신용상태·지급여력에 따라 투자원금이 보호되지 않을 수도 있어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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