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본업 경쟁력을 강화 하겠다"
정체기를 맞이한 국내 게임사들이 '위기 탈출'을 위해 꺼내든 구호다. 이는 본업인 '게임 경쟁력'을 키워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넥슨은 지난 2일 자회사 넥슨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루트 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를 글로벌 정식 출시했다.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에 따르면 퍼스트 디센던트는 서비스 후 약 1시간 만에 동시 접속자 15만명을 넘어섰으며, 지난 8일에는 26만명을 돌파했다. 이용자 수 외에 매출도 1위를 기록했다. 출시 초반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물론 이 같은 실적이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앞서 지난해 12월 출시된 FPS '더 파이널스'의 경우 퍼스트 디센던트처럼 많은 이용자가 몰렸으나, 핵 등 부정 프로그램 사용을 제대로 막지 못하며 금방 시들해졌다.
퍼스트 디센던트도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 그러나 개발이 어렵다는 루트 슈터 장르에 도전해 출시 초반 지금과 같은 성과를 냈다는 것만으로도 넥슨의 노력은 충분히 호평할 수 있다.
지난달 말 모바일·PC 난투형 신작 '배틀 크러쉬'를 출시한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도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해당 신작은 스팀 평가도 아쉽고, 모바일 지표도 좋지 못한 상황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전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중요한 것은 '리니지 라이크'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엔씨는 그간 리니지 라이크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았고,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물론 자신들의 업보기도 하다. 다만 지금도 변화하기에 늦지 않았고, 올바른 길을 걷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넷마블도 올 상반기 '나 혼자만 레벨 업 : 어라이즈'를 성공시켰다. 보장된 IP(지식재산권)인 것이 맞으나, 액션성 등 게임 개발력 또한 증명해냈다.
기자이기 이전에 게이머로서 국내 게임사들이 지금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동안 많은 게임사들이 리니지 라이크에 빠져 경쟁력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다. 우리가 리니지 라이크에 몰두하는 사이 중국 게임사들이 치고 올라왔다. 이제는 우리가 그들을 따라가야 하는 입장이다.
리니지 라이크는 한때 모바일 시장을 휩쓸었던 만큼 중요한 장르다. 그러나 리니지 라이크의 수요도 분명 한계가 있다. 최근 모바일 게임의 매출 지표만 봐도 그렇다. 그렇기에 국내 게임사들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모습이 반갑다.
게임사는 '게임'으로 말해야 한다. 그렇다면 본인뿐만 아니라 많은 게이머들도 응원의 박수를 쳐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