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PF 위기 마무리하고 정상화 궤도 진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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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 PF 위기 마무리하고 정상화 궤도 진입할까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7월 0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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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 여의도 본사 사옥.
한국금융지주 여의도 본사 사옥.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한국금융지주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마무리되면서 정상화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추가 충당금 적립으로 인한 비용 인식은 증가하겠지만, 이익 체력이 높은 만큼 큰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지주회사다. 증권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한국투자증권이 주요 자회사다. 지주회사, 자회사, 손자회사 등을 포함해 모두 25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자회사로 한국투자증권 외에도 한국투자운용지주,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파트너스, 코너스톤에퀴티파트너스 등을 두고 있다. 비상장사로는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밸류자산운용 등이 있다. 카카오뱅크의 지분도 55.56% 보유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대대적인 정리를 위한 신호탄을 쐈다.

사업장에 대한 새로운 사업성 분류 기준을 적용해 부실 우려가 큰 PF 사업장에 대해 재구조화와 자율매각, 상각, 경·공매 절차 등을 추진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한국금융지주의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지주 합산 약 5조원(브릿지론 1조3000억원)으로 규모로 알려졌다. 다만 충당금 적립률은 약 16%, 고정이하여신 중 30% 이상이 기적립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추가 적립 규모는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당초 기대보다 기준금리 하락 시기가 지연되며 증권의 조달비용 하락 속도는 예상보다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공여잔고 증가 등으로 이자손익도 양호할 것으로 보이고, 양호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지표뿐 아니라 IB(기업금융) 관련 수익도 견조해 9000억원대 연간 이익 체력으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추가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한 만큼 2분기부터 관련 비용 인식은 증가하겠지만 큰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사업성 평가 진행에 따라 매 분기 손실 인식 할 가능성 크다고 추측한다"며 "2분기엔 약 1000억원을 인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익 체력을 고려할 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PF 사업성 평가에 따른 추가 손실액 윤곽이 드러나면서 본업 정상화도 동시에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향후 저축은행, 캐피탈의 충당금이 관건이나 전사 합산액은 전년 대비 제한적일 것"이라며 "작년에 대규모 충당금을 인식한 만큼 큰 우려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히려 부담을 줄여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금융사의 직접적인 자금 소요 부담이 크지 않고 PF 시장 전반의 건전성이 크게 훼손될 경우 외부효과를 고려하면 PF 사업장 안정화를 위한 지원정책은 금융사들의 리스크 축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유동 연구원은 "당국의 부동산PF 해결 의지를 고려하면 증권사가 보유한 부실 PF 부담을 단기간에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이미 충분한 규모의 충당금 적립을 완료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실적이 우수한 만큼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업사이드 여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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