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교수들 집단휴진 안돼" 공문…정부 "일방적 진료취소 고발할 것" 강경
서울대병원 이틀째 집단휴진…세브란스-아산 이어 성모-삼성서울도 '무기한 휴진' 조짐

대한의사협회가 예고한 개원의 집단휴진일인 18일 오전 제주시 이도2동의 한 소아청소년과 입구에 휴진 안내문이 붙어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18일 집단휴진을 강행했지만 의료 현장에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대학병원 교수들 역시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대대적인 휴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의료계의 집단휴진에 대해 일방적인 진료취소에 대해 고발조치할 것이라며 강경대응 방침을 보였고, 교육부는 의대가 있는 대학에 집단휴진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서울대의대 관련 병원 4곳에서 전날에 이어 이날도 교수들의 집단휴진이 실시된 가운데 서울의 '빅5' 대형병원의 '무기한 집단휴진'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어 의정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가 예고한 의료계 집단 휴진 일인 18일 오전 경남 창원시의 한 의료시설이 밀집한 건물에 병원들이 정상 진료 중이다.
◇ 일부 휴진에도 개원가 평소와 큰 차이 없어…대학병원 참여도 많지 않은 듯
의협이 예정했던 집단휴진을 했지만 이날 연합뉴스가 둘러본 개원가나 대학병원들에서 큰 혼란이 목격되지는 않았다.
이날 각 지자체에 휴진을 하겠다고 사전에 신고한 의료기관은 전체 3만6천371곳(의원급 중 치과·한의원 제외, 일부 병원급 포함) 중 4.02%에 그쳤다.
대학병원들의 경우 일부 교수들이 의협의 뜻에 동참해 휴진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체로 평소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전북대병원에서는 250여명의 교수 중 10%가량이 이날 휴가를 냈다. 병원 측은 "휴진을 하는 교수들은 미리 환자들에게 연락해 진료 날짜를 조정했다. 큰 혼선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정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14일 대구 한 2차 병원에 '의사는 의자다'라는 홍보물이 게시된 가운데 의료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 커지는 환자 한숨, 맘까페 '부글부글'…환자단체 "불법행동 법대로 처리해야"
의료대란이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반복되는 휴진에 환자들의 불편과 불만은 커지고 있다.
전북지역의 한 맘카페에는 평소에도 진료가 어려운 소아청소년과의 휴진 소식에 아쉽다는 성토가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아프면 대체 어느 병원에 가야 하느냐"며 "불편함은 모두 환자 몫"이라고 답답해했다.
또 '의사 휴진은 중증 환자들에게 사형선고와 다름없다'는 한 의사의 언론 기고 글을 공유하거나, '휴진하는 병원들을 공유해 앞으로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며 불매운동을 언급하기도 했다.
환자단체와 보건의료 노동자 단체는 이날도 의사들의 복귀를 촉구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성명에서 "의료인이자 교육자들인 이들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내팽개쳤다.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불법행동을 하는 의사들을 법대로 처리하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의원 등 3만6천여개 의료기관에 진료명령과 휴진신고명령을 발령한 데 이어 오늘 오전 개원의 등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 서울대병원 이틀째 집단휴진…의대교수 무기한 집단행동 확산세
전날 '무기한 집단휴진'을 시작한 서울의대 교수들은 이날도 이틀째 집단휴진을 벌였다.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 서울의대 관련 4개 병원은 이날도 일부 진료과가 '개점휴업' 상태였다. 정부는 전날 서울대병원의 외래 진료 예약자 수가 1주 전에 비해 27%, 수술은 23%가량 감소한 것으로 파악했다.
서울의대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을 벌이고 있지만, 교수들 사이에서는 기간을 정하는 식으로 집단휴진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런 방식의 '무기한 집단휴진'이 이른바 '빅5'병원으로 확산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