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주식시장이 또 다시 테마주로 들썩이고 있다. 연초에는 정치 이슈로 관련주가 롤러코스터를 타더니 이번에는 석유·가스주가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정부가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하면서 테마주들은 연일 폭등했다. 하지만 사흘 만에 상승 흐름이 꺾이며 추락했다.
정부는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지만 상업적인 결과는 2035년 정도에나 가능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이 줄어 들었다.
탐사를 위해 1공을 시추하는데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유망구조 시추를 위해 최소 5개 이상이 필요하는 등 천문학적인 금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동해 석유·가스전이 탐사 초기 단계에 불과하고 해외투자 유치 등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이들 테마주는 석유 매장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며 과열 현상을 보였다. 나는 제때 매도하고 빠질 수 있다는 한탕주의 심리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한 번의 거래로 큰돈을 만지려는 욕구도 작용했을 것이다. 이 경우 회사가 신사업을 추진할 여력이 있는지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했는지에 대한 검증은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투자한 돈을 수익과 함께 빨리 회수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욕망이다. 이 때문에 자연스레 투자가 아닌 투기 심리가 생기곤 한다.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고민없이 '묻지마' 식으로 매수하는 건 투자가 아니라 투기다.
특정 이슈에 편승한 투자는 자칫하면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급격한 주가 상승 이후에는 가혹한 조정장세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테마주 과열 현상이 지속되는 만큼 실적 개선과 투자할 만한 기업이 맞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또 매출이나 상승 모멘텀을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원론적인 투자법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제는 더 이상 기대감에 휘둘리지 말고 기업 본연의 펀더멘털에 집중해야 한다.
흔히들 주식투자는 타이밍이라고 한다. 하지만 급변동하는 장세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은 자신감을 넘어선 자만이다. 고수익의 이면에는 고위험이 뒤따른다. 주식은 손실을 본 뒤 매도하는 상황까지 생각해 봐야 한다.
테마주 중심의 투자는 불확실성이 크고 작전 세력이 개입할 수 있어 매수를 권하지 않는다. 매수할 경우에는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