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블소2'로 中시장 반등 노려…'넥슨'처럼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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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블소2'로 中시장 반등 노려…'넥슨'처럼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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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블레이드 앤 소울 2'.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넥슨의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이 중국에서 크게 흥행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한류를 제한하는 이른바 '한한령'으로 높았던 장벽이 낮아지면서 중국 게임 시장이 기회의 땅으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최근 신작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 TL)'와 기존 '리니지' 시리즈 부진으로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도 넥슨과 마찬가지로 중국 시장에 진출해 반등을 겨냥하고 있다.

던파 모바일이 중국 서비스 첫 주 약 2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달성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엔씨의 '블레이드 앤 소울(이하 블소)2'도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말 시장 조사 기관 니코 파트너스의 추산치를 인용해 던파 모바일이 중국 출시 첫 주 매출 1억4000만 달러(약 1930억원)를 거둔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도 5월 마지막 주차 매출 순위에서 던파 모바일이 11억4030만 위안(약 2168억원)으로 1위를 달성했다고 보도하며 힘을 보탰다. 

던파 모바일은 MOBA(전략 전투) 게임이자 국민 게임으로 평가받는 '왕자영요'를 밀어내고 중국 애플 앱 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넥슨은 2분기 중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50%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원작과 함께 던파 모바일이 자리 잡게 된다면 넥슨의 실적 포트폴리오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간 중국은 게임 분야에서 핵심 시장 중 하나로 평가받았으며, 국내 게임사들이 준수한 실적을 거둔 지역이었다. 그러나 사드 보복으로 인한 한한령으로 국내 게임 업계의 영향력과 진출 기회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 게임 시장이 해외 게임에 대한 장벽을 낮추면서 중국 진출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고, 넥슨의 던파 모바일은 중국이 기회의 땅임을 증명해냈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고삐를 당기고 있다.

지난달 말 열린 텐센트의 게임 컨퍼런스 'SPARK 2024'에서는 펄어비스의 '검은 사막'과 엔씨의 블소 2가 소개됐다. SPARK는 텐센트의 신작 라인업을 공개하는 행사로, 두 게임의 중국 서비스를 공식화했다.

특히 엔씨는 올해 출시를 목표로 블소2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중국에서 사전 예약을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100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수정 작업에 돌입했다. 본격적인 마케팅 준비도 한창이다.

엔씨 관계자는 "블레이드 앤 소울 2는 지난해 12월 판호를 발급받아 현지 퍼블리셔와 함께 연내 중국 출시를 목표로 현지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엔씨는 블소2의 국내 선 출시 당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자동 전투를 중국 버전에서는 제거하고 BM(수익모델)도 수정하는 등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엔씨는 핵심 IP(지식재산권) 중 하나인 블소를 통해 반등에 나선다. 최근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PC 블소에 네오 클래식 서버 추가가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후속작의 성공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엔씨는 블소2 시장 안착으로 블소의 성과를 이어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던파 모바일이 크게 흥행하면서 국내 게임 업계가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블레이드 앤 소울 2가 중국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배경 및 게임성을 보유했고, 원작이 준수한 성과를 거둔 만큼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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