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민구의 치트키] '예쁜 게 죄는 아니잖아'…'정치적 올바름' 올바로 적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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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민구의 치트키] '예쁜 게 죄는 아니잖아'…'정치적 올바름' 올바로 적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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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글로벌 게임사 유비소프트의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Assassin's Creed: Shadows)'가 논란에 휩싸였다. 일본 배경에 사무라이 캐릭터임에도 '흑인'을 주인공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논란의 시작은 '동양인 차별'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이 기원이다.

정치적 올바름은 인종·성별·장애·종교·직업 등에 관한 편견이나 차별이 섞인 언어나 정책을 지양하는 신념, 혹은 그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추진되는 사회적 운동을 말한다.

게임에 정치적 올바름이 등장한 것은 오래 전이다. 다만 크게 이슈가 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 글로벌 게임사들의 행보 때문이다.

현재 라이엇 게임즈와 블리자드에는 '동성애' 기반 캐릭터들이 존재한다. 특히 블리자드는 다양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기업 철학을 갖고 있어 오버워치를 출시할 때부터 다양한 모습의 캐릭터를 선보였다.

문제는 캐릭터를 처음 공개할 당시 없었던 동성애 설정을 추가했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정치적 올바름이 게임 업계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게임이 대중화되면서 게임 속에서 다양성을 중요시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다. 이러한 생각을 게임에 중립적으로 잘 녹여낸다면 게이머들은 응원할 것이다.

게임 속 미형 캐릭터가 현실성과 멀어 약간의 결점이 있는 외모를 추구하는 것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비해 게임 업계에 과도한 잣대를 들이미는 모습이다.

정치적 올바름은 단순히 인종 간의 문제만을 포함하지 않는다. 성별 등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요즘 정치적 올바름은 흑인을 써야 한다는 것뿐 아니라 미형의 캐릭터조차 배제하려고 한다.

게임사는 사업자이며, 게임은 상품이다. 게이머들은 잘생기고 예쁜 캐릭터를 선호하고, 이러한 게임이 흥행할 가능성이 크다.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의 경우 일부 사람에게 지나치게 예쁜 캐릭터라고 비판받았다.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반발심이 투여됐지만, 좋은 게임성과 함께 시프트업 특유의 화려한 일러스트가 맞물리며 게이머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냈다. 예쁘고 잘생긴 캐릭터가 주인공인 서브컬처 게임은 우리나라 게임 산업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무조건 백인이 주인공이어야 하거나 과도한 노출 등은 분명 배제돼야 한다. 게이머들도 심각성을 알고 지적한다. 그렇기에 적절한 모습이라면 문제 삼지 않아야 한다.

예쁜 것이 죄는 아니지 않나. 상품성이 우수한 것이 잘못이 아니지 않나. 정치적 올바름이 올바른 상황에 적용되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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