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승부 건 카드사, 맞춤형 비즈니스 사업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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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승부 건 카드사, 맞춤형 비즈니스 사업 강화한다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5월 25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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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카드사들이 방대한 소비자 데이터를 활용해 활로를 모색한다. 다른 업권과 달리 카드사는 소비자의 사용데이터를 방대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큰 장점을 갖고 있어서다.

소비자 데이터를 가공하고 활용하면 제휴사 등과 연계해 개인과 기업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카드사들은 이를 통해 다양하게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겠단 계산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데이터 활용 사업이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카드사들은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영업비용의 상승, 성장성 둔화와 수익성 악화에 따른 어려움이 장기간 지속되자, 비용 감축 등의 방법으로 손익을 개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데이터 산업을 신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다. 다른 업권과 달리 카드사들은 소비자들의 소비데이터 등을 방대하게 보유할 수 있어서 활용도가 높다. 이를 가공하면 타 업종과 동맹 등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신한카드는 카드사 최초로 지난 2013년부터 빅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등 업계 선두주자로서 데이터 사업의 확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데이터 판매 등의 사업을 통해 2023년 기준으로 140억이 넘는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근에는 조직 팀도 본부로 격상했다.

지난 2월에는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 스타트업 '데이타몬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개인의 취향, 성향 등 고객이 자발적으로 제공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 분석할 수 있는 회사와의 협약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데이터 활용을 통한 공동 업무를 추진하고 가공 정보의 판매 및 중개 서비스를 위해 협력키로 했으며, 고객 리서치 및 맞춤형 마케팅 서비스 사업화를 위한 연계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고객의 관심사, 취향, 선호도 등 고객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이종 데이터와의 결합을 통해 초개인화 서비스를 더욱 정교화해 고객 경험과 만족도를 개선한다는 신한카드의 복안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민간기업 최초로 데이터 전문기관 본지정을 받기도 했다. 또, 신한카드는 최근에는 '데이터블루(Datablue)'라는 상표권을 출원하는 등 데이터 사업을 위한 상표 선점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데이터 사업을 더 확장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른 카드사들도 데이터 활용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삼성카드는 13일 소비자를 위한 데이터 컨텐츠 플랫폼 'BLUE Data Lab'을 오픈했다. 소비자가 데이터 컨텐츠와 상품을 통해 데이터 기반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고, 비즈니스 전략 수립, 연구자료 활용, 정책 개발 등 다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삼성카드가 수집·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료 이용 고객을 위한 고객 맞춤형으로 제작된 리포트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활용법을 제시하며 개인화 데이터 활용 사업에 나선 것이다.

KB국민카드는 22일 경기도 이천시와 제휴를 맺고 빅데이터 기반 지자체 관광객 특성분석을 통한 지역축제, 상권 활성화에 나섰다. 카드 소비·이동 등 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지역경제 분석 및 상권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이번 업무 협약으로 KB국민카드는 지역축제에 특화된 다양한 문화관광 활성화 방안을 제시한단 계획이다.

향후에도 KB국민카드는 전국 지자체와 지속적인 협업 추진을 통해 KB국민카드 빅데이터를 이용한 지역관광 활성화 및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다양한 활동들을 이어갈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BC카드의 경우, 지난 16일 금융위원회로부터 기업정보조회업 본허가를 획득했다. 이는 카드사들 중 최초에 해당한다. 이번 허가를 통해 BC카드는 사업자의 신용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고 가공해 다른 회사에 제공하는 등의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현대카드는 정태영 부회장이 데이터 사업의 중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해오며 관련 사업에 매진해 왔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은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의 금융 테크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던 바 있다. 최근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PLCC에 매진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데이터 스트럭처(구조)를 만들어서 데이터 플랫폼을 판매하고, 데이터로 승부를 건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데이터 활용에 나선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협업을 통해 빅데이터에 기반한 효율적인 홍보 및 체계적인 분석을 수행하게  됐다"면서 "향후에도 다양한 협업으로 비즈니스 발굴 및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앞으로도 다양한 협력을 통해 새로운 데이터 기반의 효율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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