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넷마블이 세븐나이츠 키우기 흥행과 부진한 게임 서비스 중단 등으로 실적 개선을 이루며 적자 늪에서 빠져나올 전망이다. 엔씨소프트가 부진한 사이 점진적 반등을 통해 국내 상장 게임사 시총 2위도 탈환했다. 넷마블은 그간 저조했던 성적을 뒤로하고 올해 다량의 신작을 선보여 명예 회복에 나선다.
넷마블은 12일 기준 시총 5조원대 유지와 함께 엔씨를 제치고 국내 상장 게임사 시총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으로 인한 흑자 전환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 기대치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그간 7개 분기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출시한 방치형 RPG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흥행하고 성적이 저조했던 장수 게임들의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하이브 지분을 정리하는 등 5235억원을 마련해 차입금을 상환하는 등 재무 구조 개선에도 나섰다.
메리츠증권은 넷마블의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 이익을 각각 6469억원과 59억원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하지만, 영업 이익의 경우 흑자 전환에 성공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 출시된 세븐나이츠 키우기와 신석기 시대·석기 시대·제2의 나라 등 중국 출시 3개 게임이 기존 전망보다 빠르게 하향 안정화가 되는 것으로 예상되나, 인건비 등 비용 감소를 추가 가정했으며 하이브 매각 차익 3600억원 등 자회사 관련 손상 차손 4000억원을 가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올해 10종의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며, 특히 상반기에만 7종을 출시해 반등 기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넷마블의 행보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작 라인업을 많이 갖춘 업체의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며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아스달 연대기는 국내, 제2의나라: 크로스 월드는 중국에 문제없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에 대한 기대가 남다른 분위기다. 최근 게임 산업에 있어 지식 재산권(IP)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카카오 페이지 웹툰 순위 1위와 전 세계 조회 수 143억회 등을 달성한 인기 IP다. 미국 온라인 청원 사이트에 올라온 애니메이션화 청원 참여자 수는 22만여명에 달했으며, 지난 7일 나 혼자만 레벨업 애니메이션이 국내 TV와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동시 공개되기도 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애니메이션이 공개되면서 넷마블의 게임 출시 시점에도 이목이 쏠린다. 애니메이션이 흥행한다면 게임도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의 경우 나 혼자만 레벨업 성패에 올해가 결정된다고 본다"며 "다양한 신작들이 출시되는 만큼 기대 요소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압도적인 IP 파워를 보유한 나혼렙에 눈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반기에 나 혼자만 레벨업이 성공하면 하반기 기대작들까지 기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애니메이션 방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고, 많은 팬층을 보유한 IP인 만큼 좋은 여건을 갖고 서비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넷마블은 올 상반기 나 혼자만 레벨업을 포함해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한국·대만·홍콩·마카오) △레이븐2(한국) △파라곤: 디 오버 프라임(글로벌)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글로벌) △모두의마블2(한국)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중국) 등 총 7종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일곱 개의 대죄: Origin △데미스 리본 △RF 온라인 넥스트 등 3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데미스 리본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