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체질 개선 본격화…'AI 기업' 변신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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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체질 개선 본격화…'AI 기업' 변신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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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인사·조직 개편서 관련 부서 신설 등…'AI 경쟁력↑'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본격적으로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이는 통신 업계의 올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인공지능(AI) 조직 강화는 물론, 이 분야의 내부 책임자를 승진시키는 등 'AI 기업'으로의 변신에 힘을 싣고 있는 모습이다.

KT는 최근 실시한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에서 정보기술(IT)과 융합기술원(R&D)을 통합한 '기술혁신부문'을 신설했다. 이 부서는 AI 등 신기술 연구 단계부터 서비스 구현까지 개발 전 과정을 담당한다. 핵심 기술 역량 강화를 통해 기업 간 거래(B2B) 시장 성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AI 연구 개발 조직도 강화한다. 기존 AI2XLab과 외에도 AI Tech Lab을 추가로 신설해 AI 분야 핵심 기술 경쟁력을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기술혁신부문 산하에 △클라우드 △AI △IT 분야의 역량이 뛰어난 고수 집단의 'KT컨설팅그룹'을 신설한다.

앞서 지난달 24일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한 LG유플러스는 AI 사업 강화를 위해 관련 실무자를 전진 배치한 점이 눈에 띈다. 전병기 LG유플러스 AI·데이터사이언스그룹장을 전무로 승진시키며 미래 기술과 신사업 육성에 역점을 두는 모습이다.

이번 인사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AI·데이터 기반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 고객 관점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미래 신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재를 적극 중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오는 7일로 예정된 연말 인사에서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AI에 초점을 맞춘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인공지능 개인 비서 '에이닷(A.)'과 에이닷을 통한 아이폰 통화녹음·요약 기능이 호평을 받은 만큼 임기 만료를 앞둔 유영상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거론되는 분위기다.

이처럼 통신 3사가 AI를 사업 방향 키워드로 한 연말 인사 및 조직 개편에 나선 것은 주력인 통신 사업을 넘어 AI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성장 폭이 둔화하며 통신 업계 수익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AI를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의지에서다.

통신사 수장들의 발언에서도 이 같은 의지가 엿보인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는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테크 서밋 2023에서 "과거 인터넷과 모바일이 그랬던 것처럼 AI를 선점하는 것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SK는 새로운 변화에 단순히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AI 중심으로 성장 전략 자체를 재편해 미래를 개척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섭 KT 대표이사는 지난 9월 7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콘퍼런스에서 "KT는 '디지털혁신 파트너'라는 새로운 지향점을 설정하고 AI 등을 주요 사업으로 선정해 디지털 영역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선 올 연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기점으로 통신사들의 AI 시계가 빠르게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I 확산과 일상화 흐름에 맞춰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생성형 AI가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통신사들의 이 같은 AI 전략은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통신사들은 생성형 AI가 부각되기 전부터 사업 전반에 AI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며 "2024년에는 AI 도입이 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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