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스님, 유언장에 "함께 못해 죄송…종단 미래 잘 챙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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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스님, 유언장에 "함께 못해 죄송…종단 미래 잘 챙겨달라"
  • 인터넷팀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12월 01일 1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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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내용 일부 공개…"2억씩 출연해 토굴복원하라" 상좌 4명에 당부도

 

자승스님 유언장 공개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브리핑에 앞서 자승스님의 유서(확대 복사본)를 벽에 붙이고 있다.

칠장사 화재 현장에서 입적한 자승 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은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종단의 미래를 위해 힘써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조계종이 1일 발표했다.

조계종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자승스님의 유언장을 일부 공개했다.

자승스님 분향소 마련된 조계사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 전날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에서 화재로 입적한 자승스님의 분향소가 마련되어 있다.

자승스님은 이 유언장에 "총무원장 스님께"라고 적은 뒤 "끝까지 함께 못해 죄송합니다. 종단의 미래를 잘 챙겨주십시요"라고 당부했다.

또한 "상월선원과 함께 해주신 사부대중께 감사합니다. 우리 종단은 수행종단인데 제가 여러 소임을 살면서 수행을 소홀이('소홀히'의 오기로 보임) 한 점을 반성합니다"라고 수행하는 이들에게 메시지도 남겼다.

여기에는 "결제 때마다 각 선원에서 정진하는 비구 비구니 스님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존중합니다. 해제 때마다 많은 선지식들이 나와 침체된 한국불교를 이끌어 가주시길 서원합니다"라는 내용이 덧붙어 있다.

아울러 "탄묵, 탄무, 탄원, 향림"라고 쓴 뒤 "각자 2억씩 출연해서 토굴을 복원해주도록"이라고 당부한 뒤 "25년도까지 꼭 복원할 것"이라고 시한도 제시했다.

탄묵, 탄무, 탄원, 향림은 자승스님의 상좌(제자)스님들의 법명이다. 조계종은 이 메시지가 화재로 소실된 칠장사 복원과 관련된 말씀이라고 해석했다.

안성 칠장사 화재…현장 감식하는 국가과학수사관들
지난 29일 경기 안성시 칠장사 내 스님이 머무는 숙소인 요사채에 발생한 화재로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입적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30일 오전 국가과학수사관들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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