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실세 자승스님 돌연 입적…칠장사 화재 현장서 법구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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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실세 자승스님 돌연 입적…칠장사 화재 현장서 법구 발견
  • 인터넷팀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11월 30일 0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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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지내고 상월결사 이끌며 전법 매진…종단 '충격'
자승 스님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이 2023년 3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상월결사 인도순례 회향식에서 회향사를 하고 있다. [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스님이 29일 입적했다.

조계종에 따르면 자승스님은 이날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대원에 의해서 법구가 발견됐다. 세수 69세. 법랍 44년.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내고 서울 도심 대형 사찰의 회주(큰스님)로 활동 중인 자승스님의 갑작스러운 입적에 종단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자승 전 총무원장, 칠장사 요사채 화재로 입적
 29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칠장사 내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 칠장사 찾아온 전직 총무원장…화재 현장서 법구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사찰인 봉은사 회주인 자승스님은 이날 칠장사를 방문해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에서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승려 사회에서 사찰을 방문해 하룻밤 묵는 것은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이날 오후 6시 50분께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당국은 소방대원 등 60여명을 파견하고 펌프차 등 장비 18대를 동원해 약 3시간 만인 오후 9시 40분께 불을 완전히 진화했다. 요사채 내부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화재가 완전히 진화되기 전부터 자승 스님이 입적했다는 소문이 교계에 나돌았다. 조계종은 이날 화재와 관련해 자승스님이 입적했다고 밤 11시쯤 공식 확인했다.

불이 날 당시 요사채에 자승스님을 포함해 4명이 함께 있었다는 일각의 보도에 관해 조계종은 "(CCTV를) 확인한 결과 사실과 다르며, 자승 스님께서 혼자 입적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수사 절차상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을 보내 자승 스님이 기존에 사용하신 물건과 DNA 대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현장 감식 등을 통해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초저녁인 오후 7시 무렵에 발생한 화재에 자승 전 총무원장이 피신하지 못했거나 스스로 입적을 선택했을 가능성 등을 두루 고려해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다.

종단 안팎에서는 자승스님이 경찰을 향해 "검시할 필요 없다. 제가 스스로 인연을 달리할 뿐이다. CCTV에 다 녹화돼 있으니 번거롭게 하지 마시길 부탁한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겼다는 이야기가 함께 메모 사진이 나돌았다.

이와 관련, 종단 관계자는 개인적인 견해를 전제로 "필체가 비슷한 것 같다"고 전했다.

108배하는 진우 스님과 자승 스님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상월결사 인도순례 회향식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왼쪽)과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이 108배를 하고 있다.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은 43일 동안 인도와 네팔에서 1천167km 도보 성지 순례를 마친 뒤 이날 회향식에 참석했다. 2023.3.2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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