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 두 전직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였지만 조문하는 표정은 너무나 달랐다.
이날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서울 경복궁 앞뜰에서 엄수된 노 전 대통령 영결식에 장의집행위원회 고문 자격으로 참석했다. 그리고 절차에 따라 조사가 끝난 뒤 각각 세번째와 네번째로 헌화했다.
먼저 김영삼 전 대통령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서 무덤덤한 표정으로 국화꽃을 집어들고 영정 앞에 헌화했다. 침통한 표정이었지만, 시종일관 담담한 모습이었다.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헌화한 뒤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이 있는 귀빈석으로 향했다. 유족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반쪽이 무너진 듯' 권 여사의 손을 잡고 마침내 오열했다.
시종일관 의연한 모습을 보이던 권 여사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통곡에 같이 흐느꼈다. 아들 노건호씨도 마찬가지였다. 유족들은 같은 길을 걸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음 씀씀이에 마음이 무너진 표정이었다.
한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영결식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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