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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24일로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그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운 대혼전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판세는 오리무중의 백중세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범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초박빙의 접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 6일 전인 지난 20일부터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거나 보도할 수 없어 등락을 알 수 없는 '깜깜이 선거전'이 전개되고 있다.
20일 이전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우열이 엇갈렸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19일 서울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지지도 조사(휴대전화 및 집전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는 박 후보가 43.5%, 나 후보 41.4%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7∼19일 YTN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서울시민 395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휴대전화 및 집전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6%포인트)에선 박 후보(44.3%)가 나 후보(39.3%)를 5%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문화일보와 디오니피언이 19일 서울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집전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는 나 후보가 47.7%를 획득, 박 후보(37.6%)를 10.1%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는 여론조사 결과가 들쭉날쭉 혼조세를 보임에 기대감과 불안감이 뒤섞인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박빙의 열세'로 진단하면서도 선거 초반 크게 벌어졌던 간격이 막바지로 갈수록 좁혀지는 추격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박 후보가 병역ㆍ재산ㆍ학력 의혹으로 크게 흔들렸으나 여전히 탄탄한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어 막판까지 지지층 결집에 모든 힘을 쏟을 계획이다.
나 후보 측 이종구 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2%가량 지고 있는 듯 하지만 격차가 좁혀지는 것은 분명하다"며 "앞으로 안철수 교수가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통해 박 후보를 간접 지원하더라도 판세를 좌우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은 엎치락뒤치락하는 여론조사 결과와는 달리 적극 투표층 조사에서 나 후보에게 밀린다고 판단,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다만 고급 피부클리닉 이용, 수임료 탈루 의혹 등으로 나 후보의 기세가 다소 꺾인 것으로 보고 젊은층의 투표율을 한껏 끌어올려 간격을 벌린다는 계획이다.
박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선거 종반 들어 박 후보 지지도가 미세히 반등하는 만큼 지지층을 모으는 데 총력을 경주할 것"이라며 "투표율이 47%를 넘어서면 박 후보 승리가 유력하다"고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결국 지지층의 결속력 여부와 부동층의 향배가 최종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여 두 후보 측은 남은 기간 사활을 건 전면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