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뚝'…영끌족 부활할까
상태바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뚝'…영끌족 부활할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김지훈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 등이 하락하면서 고금리에 주춤했던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한 사람)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가 지난 2일 기준 연 3.910∼6.987% 수준을 나타냈다. 주택담보대출뿐만 아니라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하단이 모두 3%대를 기록했다.

이처럼 금리가 떨어진 이유는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가 0.120%포인트(3.560%→3.440%) 낮아졌고 상생 금융 차원에서 각 은행이 가산금리를 줄이지만 우대금리는 늘렸기 때문이다.

대출 금리가 3%대를 기록하며 안정되자 금리 인상기가 사실상 종료됐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높은 금리 탓에 지속해 감소했던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했다.

5대 시중은행의 5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77조6122억원으로 4월(677조4691억원)보다 1431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증가한 것은 2021년 12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런 현상들이 발생하자 금융권 일각에선 영끌족들이 다시 증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금리가 하락하면서 최근 다시 대출 상담이 대폭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일부 지역에선 아파트 등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급매물 매수를 위한 (영끌) 대출 실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만약 금리가 지금처럼 유지되거나 더 낮아진다면 2030세대를 중심으로 '영끌'은 한 번 더 유행처럼 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영끌족이 생기긴 하겠지만 일부에 불과할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 시중은행 대출 담당자는 "주택 가격이 오를 거라는 확신이 있어야 '영끌'해 대출을 낼 텐데 미분양이 쌓이는 등 지금 분위기에선 힘들 것"이라며 "늘어도 강남 등 원래 좋은 입지에서나 늘어날 텐데 워낙 가격이 비싸 금리가 내려갔어도 '영끌'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고금리 시대를 맞이하며 무분별한 대출이 얼마나 위험한지 수많은 차주가 인식하게 됐다"면서 "금리 하락 영향에 대출은 늘어날 수 있겠지만 '영끌'을 통한 불투명한 투자는 지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