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이찬우 기자 |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서 중고차 시장도 활기를 띄고 있다. 중고차 특성상 모든 것이 완벽한 매물은 없지만 절대 사지 말아야 할 상품들은 있다.
최근 중고차 온라인 거래가 늘면서 이에 대한 피해도 늘고 있어, 소비자들의 건강한 중고차 구매를 위해 허위매물 등을 구별하는 방법과 필수 체크리스트를 소개한다.
중고차 구매 시 꼭 숙지해야 할 사항은 '싸고 좋은 매물은 없다'는 것이다. 가격이 다른 매물에 비해 현저히 저렴한 매물들은 분명히 이유가 있다.
그 중 가장 조심해야할 것은 '허위매물'이다. 허위매물 판매는 중고차 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전형적인 사기 수법으로 매년 많은 피해자들을 속출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이를 퇴출시키기 위해 딜러들이 직접 허위매물 판매자들을 잡으러 다닐 정도다.
수법은 단순하다. 좋은 상태의 매물을 말도 안되는 가격에 올린다. 이에 혹한 소비자들을 자신들의 업장으로 유인한 뒤 '차량이 방금 팔렸다', '차량에 문제가 생겨 판매가 어렵다'는 이유로 다른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수법이다.
이들이 구매를 유도하는 차량은 당연히 상태가 좋지 않거나, 가격 뻥튀기가 심한 차량들이다. 이미 중고차 상사까지 발품을 판 것이 아까워 뭐라도 사려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악용하는 것이다.
허위매물 피해를 예방하려면 '평균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속지 않아야 한다. 자신이 사고 싶은 모델 매물 가운데 말도 안되는 가격에 올라온 상품이 있다면 절대 혹하면 안된다.
뿐만 아니라 허위매물들은 다른 가격으로 여러 대 업로드 돼있거나, 가격이 수시로 변동되기도 한다. 최대한 많은 소비자들을 속이기 위해 다양한 가격으로 사이트에 올리는 것이다.
만약 특정 매물을 보고 업장까지 찾아간 상태에서 딜러가 다른 매물 구매를 유도한다면 절대 계약서를 작성하지 말고 즉시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 이들은 계약서 작성을 강요한 뒤 이미 사인을 했으니 무조건 상품을 구매해야 한다는 식으로 소비자를 압박하기 때문이다.
최근 중고차 비대면 탁송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이를 악용하는 허위매물 사례도 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매물을 등록해 두고 탁송 거래를 유도해 차량 대금 또는 계약금을 받은 후 연락이 끊기는 형태다.
중고차 탁송 거래 시에는 먼저 실차 확인을 위해 차량등록증을 요청해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차량 대금은 실차 확인 후 입금하고, 탁송 거래를 해야 한다면 입금 전 예금자명과 판매자명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차량 상태 확인은 허위매물 피해 방지만큼 중요한 절차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육안으로 차량의 상태를 파악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차량의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성능·상태점검기록부는 차량의 전반적인 상태, 사고·수리·교환 이력 등 기본 정보를 알 수 있는 문서다. 자동차관리법상 중고차 매매업자가 중고차 거래 시 필수로 발급받아야 한다. 따라서 구매 전 판매자에게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요청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성능점검사업자는 의무적으로 '자동차 성능·상태점검 책임보험'을 가입해야 한다. 성능·상태점검기록부에 나온 사실과 실제 차량 상태가 달라 문제가 발생했다면 보증범위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보증은 차량 구입일 기준 1개월 또는 주행거리 2000km 중 먼저 도래하는 것으로 종료된다. 중고차 구매 후 차량에 설명과 다른 문제가 있다면 꼭 이 기간 안에 중고차 판매자에게 연락해야 한다.
중고차 사고이력조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개발원의 카히스토리에서 보험처리이력을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동차 사고 시 보험으로 보상 처리된 수리비 지급내역과 용도, 소유자 변경 이력 등 차량의 각종 이력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무사고 차'라고 해도 사고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차량에 파손이 발생해 보험처리를 한 사례만 사고차로 판명되고, 단순 교환, 판금 등은 사고로 처리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점도 구매 전 꼭 확인해야 할 점이다. 요즘에는 단순 교환이나 판금 유무도 알려주는 중고차 플랫폼도 많으니, 잘 알아보고 거래하는 것이 좋다.
한 중고차 플랫폼 관계자는 "중고차를 구매할 땐 성능·상태점검기록부, 보험처리이력 등 사전 정보를 충분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검증된 중고차 플랫폼에서 매물을 확인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찾아 이용하는 것이 각종 고객 피해 등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