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컨슈머] 라면에 계란 넣기 전 포장지 사진 '체크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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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컨슈머] 라면에 계란 넣기 전 포장지 사진 '체크 필수'?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3월 20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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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솔지 기자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라면은 '국민 간식'으로 불려도 손색없을 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먹거리다. '먹보의 민족'인 한국사람이라면 나만의 라면 레시피 하나쯤은 가슴에 담아두고 있을 것이다.

라면을 더 맛있게 즐기는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계란'을 추가해 먹는 것이다. 그만큼 계란은 라면과 '단짝'을 이루는 재료로 알려져 있다. 

그러다보니 소셜미디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계란을 넣었을 때 라면과 찰떡궁합을 이루는 제품을 찾는 방법까지 떠돌 정도다. 바로 계란을 넣고 끓였을 때 맛있는 라면은 포장지에 계란이 올라간 사진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시중에 판매 중인 라면의 포장지를 들여다봤더니 신라면, 너구리, 열라면, 삼양라면 등은 조리예시 사진에 계란이 들어가지 않았다. 계란이 올라간 사진을 사용한 제품은 안성탕면, 진라면, 참깨라면, 틈새라면 등이었다.

이 제품들을 둘러보다보니 '라면과 계란의 찰떡궁합은 포장지를 보면 알 수 있다'는 소문이 사실인지 여부가 궁금해졌다.

대부분의 라면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낭설'이라고 입을 모았다. 

라면 포장지에 들어가는 조리예시 사진을 촬영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제품을 조리했을 때 맛있게 보이는 구성'이라는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원칙은 아니지만) 제품의 대표적인 맛 성분을 보여줄 수 있는 재료를 가지고 조리예시 사진을 촬영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너구리의 경우 특유의 해물이 우러난 국물 맛을 강조하기 위해 오징어, 홍합 등을 올려 사진을 연출했다는 것이다. 

삼양식품 관계자 역시 "조리예는 조리예일 뿐 계란 이미지가 들어간다고 해서 계란을 넣어 먹으면 더 맛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라면을 가장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포장지에 기재된 각 제품의 조리법을 따르는 것"이라며 "여기에 계란 같은 다른 부재료를 추가해 먹는 것은 개인의 취향에 따른 취사선택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낭설'로 일축했지만 '계란을 넣었을 때 맛있는 라면은 포장지를 보면 된다'는 의견에 일치하는 일부 제품도 있었다.

오뚜기 '참깨라면'과 팔도의 '틈새라면'이 대표적이다. 

오뚜기 참깨라면의 경우 제품 구성에 계란 블럭이 포함돼 있다. 제품 포장지에 들어가는 제품 이미지에도 계란이 올라가 있고 '계란이 들어있어요'라는 문구까지 추가돼 있다. 제조사가 검증한 '계란을 넣었을 때 맛있는 라면'인 것이다. 

팔도 관계자는 "틈새라면을 계란을 추가했을 때 더 맛있게 즐길 수 있기에 포장지에 들어가는 조리예시에도 이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틈새라면은 1981년 명동 건물 '틈새'에서 판매하던 '빨계떡'이라는 라면의 소스 맛을 구현해 제품화한 브랜드다. 겉포장에도 '빨계떡'이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 있다. 빨계떡은 고춧가루와 계란, 떡이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처럼 계란과 떡을 함께 추가해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조리예시 사진에도 계란을 올렸다는 것이다.

틈새라면은 봉지 뒷면의 조리법에도 "기호에 따라 계란, 떡을 넣어드시면 '빨계떡'의 느낌을 더 잘 느끼실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테스트를 하면서 계란을 넣어 먹어보면 어울리는 라면과 어울리지 않는 라면이 있다"며 "업체에서도 조리 사진 연출 과정에서 제품과의 조화를 어느 정도는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면과 계란의 조합을 포장지를 보면 안다는 것이 완전한 사실은 아니지만 일정 부분 일리가 있는 만큼 가볍게 참고하는 정도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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