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금리 인하 요구 수용 절반 그쳐…신청건수 최다 '삼성카드' 소극적
상태바
카드사 금리 인하 요구 수용 절반 그쳐…신청건수 최다 '삼성카드' 소극적
  • 문재호 기자 mjh@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3월 03일 09시 06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년 하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 16만2310건
삼성카드, 신청 건 9만3259건 중 수용률 49.42%

컨슈머타임스=문재호 기자 | 지난해 하반기 조달금리 인상에 따른 카드사들의 고금리 대출 운용에도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이 지난해 하반기 큰 폭으로 대출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과 달리 금리인하에는 소극적이란 지적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달 28일 여신금융협회가 공시한 금리인하요구권 운영현황 조사결과, 지난해 하반기 가계대출 기준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들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는 16만2310건에 달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카드가 9만3259건으로 전체 신청 건수의 57.45%를 차지했다. 이어 하나카드 2만6315건, 신한카드 1만3968건, 롯데카드 9526건, 현대카드 8439건, KB국민카드 6539건, 우리카드 3133건 순이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개인이나 기업이 금융회사로부터 대출을 받은 뒤 신용상태나 상환능력이 대출 당시보다 크게 개선되는 경우 금융회사에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제도로 금융 소비자의 법적인 권리로 명시돼 있다. 지난 2019년 6월 법제화됐으나 안내나 공시의 빈약함으로 인해 이용 자체가 저조하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들 7개 전업카드사의 금리인하요구권 평균 수용률은 가계대출 기준 51.7%로 전체 신청 건수의 절반을 소폭 웃돌았다. 카드사별로는 현대카드가 73.8%로 가장 높은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을 나타냈다. 이어 롯데카드가 68.56%, 신한카드가 67.78%로 뒤를 이었고 삼성카드·KB국민카드·하나카드는 각각 49.42%, 46.34%, 40.97%로 40%대에 머물렀다.

총 이자감면액을 수용 건수로 나눈 건당 이자감면액의 경우 2022년 12월 누적치 이용금액 기준업계 상위 5개사인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카드의 평균은 4만7200원이다. 이들 카드사는 전체 카드업계 시장의 약 78%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별 건당 감면액은 롯데카드가 7만6100원으로 가장 높고 삼성카드가 2만8700원가량으로 가장 낮았다. 이 외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가 각각 4만9505원, 4만2390원 그리고 신한카드는 3만9690원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카드사들이 조달금리 인상을 이유로 신용대출의 대출금리를 지난 4분기 중 급격히 올려 법정최고금리인 20%에 가깝게 운용한 반면 대출금리 인하에 대해선 다소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일 기준 집계한 채권시가평가기준수익률 자료 조사 결과 카드사들이 취급하는 여신전문금융채 무보증 AA+(3년물) 민간채권평가 회사 평균금리(민평금리)는 레고랜드 사태가 불거졌던 지난해 11월 고점(6.088%) 대비 1.673% 포인트 하락한 4.415%를 기록했다. 반면 대다수 카드사가 현금서비스 금리·결제성 리볼빙 수수료율을 변동 없이 유지하는 가운데 카드론 금리에 한해서만 일부 회사가 소폭 인하하는 등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또한 금리인하요구권 사용에 대한 안내, 공시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실제 금융소비자들의권리 행사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9일 '금리인하요구제도 실효성 제고방안'을 발표하며 "금융권의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한 수용률은 낮은 상황이며 공시정보의 범위가 제한적이고 내용이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까지 카드사 대상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건수는 20만6836건에 달했지만 하반기에는 16만2310건으로 약 21.52% 감소했다.

금융감독원도 지난달 15일 '2023년도 검사업무 운영계획'를 통해 "금리 상승기에 편승한 불합리한 대출금리 및 수수료 부과 여부,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의 적정성 등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