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옥매각, 감원… 美 신문업체 경영난 사상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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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옥매각, 감원… 美 신문업체 경영난 사상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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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4월 18일 12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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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미국 신문업체들의 경영난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사옥 매각, 인력 감축, 신규투자 유치, 각종 비용 절감 대책에도 수익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최대의 신문 업체인 가닛사는 올해 1.4분기 수익률이 전년대비 60%가 감소했으며, 광고 수입은 계속해서 하락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미국 최고의 판매부수를 지닌 USA 투데이를 포함해 10여개의 신문을 보유하고 있는 가닛사는 올초 수익이 3개월동안 7740만 달러에 불과해 전년 같은 기간의 1억9200만달러에 비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고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34%가 하락했고, 9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가닛사는 불필요한 인원을 감축하는 등의 비용절감으로 수익 감소의 상당부분을 메울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표적 신문인 뉴욕타임스(NYT)는 '대대적인 지면 축소'라는 고육지책을 내놨다.

빌 켈러 NYT 편집인은 16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비용 절감 대책의 하나로 NYT의 특별 섹션 여러 개를 없애거나 줄이기로 했으며, 프리랜서들에게 배당된 예산 역시 삭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YT가 감면하기로 한 섹션은 일요판에 실리는 지역섹션과 여행 섹션인 '이스케이프(Escape)', 패션 섹션이다.

이에 따라 뉴욕ㆍ뉴저지ㆍ롱아일랜드ㆍ웨스트체스터 카운티와 코네티컷 등 5개의 지역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면'을 제공해 온 NYT의 지역 섹션은 오는 5월 24일부터 1개의 단일 지면으로 축소 개편되며, 이스케이프 섹션은 오는 24일부터, 주간 패션 섹션은 5월 3일부터 폐지된다.

또 오는 21일부터 지면 안내 페이지를 종전의 3페이지에서 1페이지 분량으로 줄이기로 했으며, 프리랜서 고용을 위한 예산 역시 줄이기로 했다.

켈러 편집인은 메모에서 "이러한 조치들을 통해 우리는 수백만달러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예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뉴스룸의 크기와 관련된 문제는 신성불가침의 영역이 아니다"라면서 경영난 극복을 위한 감원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앞서 NYT는 지난 1월 멕시코의 갑부 카를로스 슬림으로부터 2억5천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3월에는 맨해튼의 본사를 2억2천500만달러에 매각하기도 했다.

NYT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신문인 워싱턴포스트(WP)는 뉴스 편집실의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WP의 마커스 브로클리 편집인은 이날 직원들에게 메모를 보내 종이 신문의 편집실과 온라인 뉴스의 편집실을 통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신문편집인협회(ASNE)는 이날 미국 일간지들이 지난해 총 5천900명의 뉴스 제작 인력을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북미 최대의 신문 용지 제조업체인 '아비티비보워터(AbitibiBowater)'는 16일 미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파산 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아비티비보워터는 캐나다 제지업체인 '아비티비 컨솔리데이티드'와 경쟁사인 미국 업체 '보워터'가 지난 2007년 주식 교환 방식으로 양사를 합병키로 하면서 탄생한 업체로, 영국과 한국에도 사업장을 두고 있으며 직원수는 총 1만4천명에 이르는 거대 기업이다.

아비티비보워터의 부채 규모는 약 2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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