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이찬우 기자] 캠핑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캠핑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확실한 '여가' 생활로 자리를 잡은 분위기다.
3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자료 분석 결과 국내 캠핑카 신차 등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638대 등록됐던 캠핑카는 지난해 8755대, 올해는 9월까지 6531대 등록됐다.
캠핑카 수요는 매년 꾸준히 증가했지만,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현 이후 크게 증가했다.
등록이 증가한 만큼 운행 대수도 늘고 있다. 10년 전 6000대 뿐이던 캠핑카는 현재 4만8836대 운행되고 있다. 말 그대로 폭발적인 성장이다.
시장도 이에 맞게 흘러가고 있다. 캠핑카뿐만 아니라 '차박'하기 좋은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판매가 매달 급증하고 있다.
이에 국내 완성차 업계도 캠핑카, SUV 등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픽업트럭도 관심이 증가하는 등 여가 생활이 자동차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캠핑카 수요가 적던 시절에는 수입차가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었다. 2018년 이후 부터 국산 캠핑카의 수요가 늘더니 현재는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캠핑카는 기아 카니발이다. 1716대 판매돼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2위인 기아 봉고보다 2배 넘게 차이나는 등 가장 인기 많은 캠핑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대중적인 차량인데다 최근 디자인도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캠핑카를 가장 많이 구입한 연령대는 역시 '40대'였다. 캠핑카를 살 수 있는 구매력을 갖췄고 가족과의 낭만있는 여행, 혼자만의 안락한 시간을 추구하는 40대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30대 50대도 각각 828대, 726대 등록하는 등 높은 수요를 보였다.
수요 증가 추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캠핑카는 코로나19 이후 많이 팔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심화되면서 여러명이 여행을 즐기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조용한 곳에서 자연을 느끼며 소수의 인원과 단란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캠핑카는 여행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에게 코로나19 시대에 최적의 상품인 것이다.
이에 차박 텐트, 캠핑 테이블·의자 등의 상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SNS나 유튜브 등에도 차박 캠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많은 게시글을 올리는 등 높아진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진 현재도 차박 캠핑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올해도 지난해 못지 않게 캠핑카가 판매됐고 용품도 여전히 잘팔리고 있는데, 캠핑을 먼저 경험했던 소비자들이 이를 전파시켜 '캠핑족'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차박 캠핑이 일시적 유행이 아닌 여가 생활로서의 확고한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박 캠핑을 즐겨하는 50대 소비자 최모씨는 "조용한 곳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혹은 혼자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차박 캠핑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차박 용품을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다. 동행하던 지인들도 캠핑카를 구매하는 등 캠핑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