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김지훈 기자]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다년간 쌓아온 해외투자 역량을 최근 폭발시키고 있다.
주목할 점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의 동행이다. 연이어 그가 추진하는 사업에 주목하며 투자자로 나섰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은 해외에서 각종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며 IB딜 경쟁력을 강화와 더불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 일론 머스크 트위터 인수에 버프를 걸다
지난 25일 투자업계(IB)는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추진하는 440억달러(63조원) 규모의 트위터 인수에 힘을 보태면서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위해 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펀드는 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캐피탈 등 계열사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결성한 '미래에셋파트너스제11호사모투자합자회사'에 출자하는 방식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해당 펀드에 1억5796만달러(2371억원)를 출자한다고 지난 21일 공시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에선 미래에셋에서만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미래에셋은 해외에서 꾸준히 신뢰를 쌓아왔으며 자본은 물론 인적 네트워크까지 가능하기에 투자가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리 세계 최고 부호인 일론 머스크라도 63조원이라는 돈을 마련하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어쩌면 미래에셋 측에서 머스크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임파서블푸드]](/news/photo/202210/517022_421130_756.jpg)
◆ 미국 대체육 스타트업 임파서블푸드 투자 라운드 주도
미래에셋은 대체육류를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임파서블푸드의 5억 달러 규모 투자 라운드에서 리드 투자자로 투자를 완료하기도 했다. 투자는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한 그룹 차원에서 진행됐다. 2020년 3월에 이어 한 번 더 해당 회사에 대한 투자를 주도했다.
임파서블푸드는 2011년 미국 스탠퍼드대 출신 생화학자 패트릭브라운이 세운 대체육류 스타트업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게이츠,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 등의 기업인과 가수 케이티 페리, 래퍼 제이지 등의 유명 인사가 투자한 회사로도 알려졌다.
임파서블푸드의 경우 고기 맛을 내는 핵심 성분인 헤모글로빈 속 헴(Heme) 성분을 콩 뿌리에서 추출해 햄버거 패티, 소시지, 치킨너겟 등 대체육류로 개발했다. 현재 스타벅스, 버거킹 등 4만여개 매장과 월마트, 코스트코, 타겟 등 미국 슈퍼마켓체인 2만여개 점포에 공급하고 있다.
이 기업에는 미래에셋을 비롯해 테마섹, 호라이즌벤처스, 구글벤처스 등 글로벌 유명 벤처투자회사들이 투자자로 나섰다.
![[사진=AP/연합뉴스]](/news/photo/202210/517022_421131_931.jpg)
◆ 일론 머스크와 투자를 통한 첫 번째 '인연'
지난 7월 미래에셋은 일론 머스크가 세운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에 1억달러(1300억원)를 투자했다.
당시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글로벌스페이스투자조합1호'를 결성하고 1164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출자방식은 '수시납(캐피털콜)'이며 운용은 미래에셋캐피탈이 맡기로 했다.
스페이스X는 전달 증자를 통해 16억8000만달러를 유치했는데 이는 당초 목표치인 17억2500만달러에 못 미치는 규모였다. 이에 스페이스X는 추가 증자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이 투자자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이번 '트위터' 투자와 마찬가지로 '스페이스X'에 투자한 국내 금융사는 미래에셋이 유일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해외에서 지분 투자를 통해 자기자본투자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라면서 "현재 세계적으로 투자 환경이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만약 위기를 이겨내고 투자한 기업들이 더 큰 성장을 이룬다면 미래에셋의 기업가치 또한 급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