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테크로 옮겨간 탈통신'…통신업계, 반려동물 시장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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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테크로 옮겨간 탈통신'…통신업계, 반려동물 시장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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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모델이 펫토이를 활용해 반려견과 놀이를 즐기는 모습.
LG유플러스 모델이 펫토이를 활용해 반려견과 놀이를 즐기는 모습.

[컨슈머타임스 김윤호 기자]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르며 통신망을 활용한 서비스 플랫폼 확대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 3사의 '펫테크' 시장 공략이 업계의 이목을 끈다.

반려동물을 겨냥한 상품·서비스 시장 규모가 커지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가 펫테크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펫테크란 반려동물과 기술의 합성어로 반려동물들을 위해 사용되는 기술을 의미한다.

'탈통신'의 일환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던 통신업계에게 급성장하는 반려동물 시장은 매력적인 사업 분야다.

통계청 조사 결과 2020년 11월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312만9000가구다. 전체 가구의 15%에 달한다.

시장 자체의 몸집도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내놓은 '성장하는 펫케어 산업 최신 트렌드와 우리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방안' 보고서를 보면 국내 펫 시장 규모는 2017년 14억8000달러(2조1000억원)에서 2026년 27억9000달러(3조9000억원)로 성장한다. 연평균 8%대의 성장률이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상태인 점도 이통 3사가 펫테크를 통한 사업 확장에 나서게 된 이유로 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 결과 지난 7월 기준 우리나라의 이동통신 회선 수는 5561만개로 전체 인구보다 많다.

이에 이통 3사는 신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반려동물을 위한 서비스 및 IT 기기 등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우선 LG유플러스는 지난 5일 반려동물 양육 가구를 위해 신규 스마트홈 서비스인 '펫토이'를 출시했다.

펫토이는 간식이 담긴 장난감 공을 실시간·원격으로 내보내 반려동물이 놀면서 훈련할 수 있는 서비스다. 장난감 속의 간식을 찾아내는 '노즈 워크' 활동을 통해 보호자가 집을 비운 시간에도 우울감을 느끼지 않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기획됐다. 과거 출시된 스마트홈 서비스 '홈 CCTV', '원격급식기' 등에서 한 단계 진화됐다.

이용법도 간단하다. 보호자는 간식을 숨긴 노즈워크 전용 공을 펫토이에 넣은 뒤, U+스마트홈 앱이나 기기 후면 버튼을 조작해 공놀이를 시작할 수 있다. 반려동물은 펫토이에서 나온 노즈워크 공을 쫓아 냄새를 맡고, 공 안에 숨겨진 간식을 꺼내기 위해 움직이게 된다.

외출 시에도 전용 앱을 활용해 반려동물과 놀아 줄 수 있다. 보호자는 U+스마트홈 앱에서 즉시 공놀이를 시작하거나 예약 시간 설정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공놀이를 시작할 수 있다.

오이세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진료실에서 '엑스칼리버'를 통해 분석한 반려견의 엑스레이 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오이세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진료실에서 '엑스칼리버'를 통해 분석한 반려견의 엑스레이 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반려동물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펫 케어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5일 AI(인공지능)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를 공개했다.

엑스칼리버는 병원에서 촬영한 반려견의 근골격(근골격계 질환 7종) 및 흉부(흉부 질환 10종) 등 엑스레이 사진을 클라우드에 올리면, AI가 약 30초 내(인터넷속도 100Mbps 기준) 비정상 소견 여부와 위치정보 등 분석결과를 수의사에게 제공하는 웹 기반 서비스다. 단시간에 판별이 어려운 질환을 빠르고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KT는 앞서 지난 5월 반려견 활동량을 분석하는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과 적정 사료량 급여와 실시간 영상 음성 소통이 가능한 자동 급식기를 제공하는 '반려견 디바이스팩'을 선보였다. 5세대 이동통신(5G) 초이스 요금제에서 '디바이스 초이스'를 가입하면 선택이 가능하다. IoT 웨어러블과 자동 급식기 할부 원금을 24개월 지원해 무료로 기기 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KT는 여기에 월 1만원 납입으로 연간 13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반려견 의료비 지원 프로그램인 '페보 반려견 케어플랜'도 내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 가구를 겨냥한 다양한 제품 출시가 앞으로 통신업계의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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