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곽유미 기자] 최근 명품 플랫폼을 이용해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고객이 늘어난 만큼 명품 플랫폼 시스템에 대해서 불만을 제기하는 고객들도 많아지고 있다.
발란은 가품 논란과 네고왕에 출연 당시 할인 쿠폰 발행 전에 미리 상품 가격을 인상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3월과 4월에는 해킹 공격으로 162만건의 고객이름과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이 유출된 일도 있었다.
고객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회사 측은 서비스에 대한 유출 의심 경로(해당 IP 및 우회 접속 IP 포함)를 차단하고 웹사이트 취약점 점검을 포함한 보안 관련 제반의 보완조치를 완료했다는 사과문을 게시했다.
한국소비자원(소비자원)이 명품 플랫폼(머스티잇·발란·오케이몰·트렌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특정 품목에 대한 청약 철회를 제한하거나 청약철회 기간, 교환·반품 정책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스크래치나 흠집 등은 제품 하자가 아니라는 업체의 입장에 따라 소비자가 반품비를 부담하도록 하고 있어서 분쟁의 소지가 있다.
최근 3년(2019~2021년)간 1372 소비자 상담센터에 접수된 명품 플랫폼 관련 소비자 불만도 매년 약 2배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에서 진행한 조사에서는 명품 플랫폼을 이용하는 이유는 '상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서'가 36.7%로 가장 많았고, 개선돼야 할 점으로는 '정품 보증 시스템 강화'가 36.1%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고객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명품 플랫폼을 선호하는 추세지만 정품 보증 시스템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란은 가품 논란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5월 나이키 스캇 한정판 운동화가 가품 판정을 받았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글이 게시되면서 문제가 일기도 했다.
명품은 고가의 제품들이 많기 때문에 가품이라고 의심되거나 스크래치나 흠집에 관해서도 고객들은 예민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부실한 환불·교환 정책과 진품인지 가품인지 확신하고 살 수 없는 점과 관련해 신뢰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 명품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7.2% 증가한 약 1조7475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발란은 매출이 2020년 243억원에서 지난해 522억원으로 2배가량 커졌다. 전체 명품 시장에서 온라인 거래 비중은 10.6%로 두 자릿수를 넘겼다.
이같이 온라인 명품시장이 성장하면서 이에 따른 시스템 구축과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모든 온라인 명품 시장은 정품으로부터 100% 안전할 수 없다"며 "병행수입 제품의 경우에는 정식거래 증명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며 정품을 감정할 수 있는 국내 인력 수요 자체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나 관세청 그리고 명품 판매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감정기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