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전대통령 서거>'右광재' 옥중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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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전대통령 서거>'右광재' 옥중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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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5월 25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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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려온 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 먼발치에서 눈물을 삼키고 있다.

20년 이상 동고동락한 `주군'을 잃었으나 지난 3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되면서 문상도 못하는 처지가 됐기 때문.

이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처음 정치에 입문한 88년부터 보좌진을 맡으며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참여정부 탄생의 주역으로, 안희정 최고위원과 함께 `좌(左)희정, 우(右)광재'로 불리며 노 전 대통령과 영욕을 함께 했다.

참여정부 시절 승승장구했지만 검찰의 권력형 비리 수사 때마다 이름을 올리는 등 `대통령 최측근'이라는 꼬리표는 그에게 발목이 되기도 했고, 결국 구속으로 이어졌다.

서울 영등포구치소에 수감된 이 의원은 지난 23일 면회 온 보좌진에게 "참 자존심이 강한 분인데..", "너무 안되셨다"며 대화 도중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고 한다.

그는 또 "좋아하시는 나물이라도 좀 드시고 가셨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망연자실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나물을 좋아해 종종 봉하마을로 나물을 보냈으며 얼마전에도 "요즘 많이 나는 산나물을 보내드리라"고 했었다는 후문이다.

이 의원은 구속 직전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이후 감옥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문제와 태백시 노후 수도관 교체사업 예산 집행 등 지역 현안들을 꼼꼼히 챙겨 나름대로 재기를 모색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은 올해 초 신년인사차 봉하마을을 찾은 이 의원에게 "이 의원의 재주라면 사업을 해도 대성공을 할텐데 왜 그렇게 힘든 정치를 하느냐"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이 의원측은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마음 같아서야 당장 내려가 상주 노릇을 하고 싶지 않겠느냐"며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할지 여부에 대해 변호인과 논의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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