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지훈 기자]](/news/photo/202207/504149_406530_5628.jpg)
[컨슈머타임스 김지훈 기자] 올해 들어 증권사들이 앞다퉈 사명을 변경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최근 하나금융투자까지 이름바꾸기에 공을 들였다. 사명을 변경하면 그만큼 광고 비용, 영업점 간판 교체 등 큰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부담도 뒤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은 왜 사명을 바꾸는 것일까?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2015년 9월 '하나대투증권'에서 '하나금융투자'로 사명을 변경한 지 7년 만에 '하나증권'으로 새 사명을 달았다.
사명을 바꾼 이유에 대해 하나증권 관계자는 "하나금융그룹은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이라는 새 비전에 발맞춰 새로운 도약과 지속적인 혁신·변화를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사명에 담았다"며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이름으로 고객 접근성을 확대하고 친숙한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2000년 6월 증권업을 시작하면서 대한투자신탁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2003년 다시 한번 대한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바꿨다. 2005년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된 후 2007년부터 8년간 하나대투증권을 사명으로 사용하다가 2015년 하나금융투자로 교체했다.
사명에서 금융투자를 뗀 것인데 '금융투자'의 경우 증권보다 더 넓은 개념으로 사용돼 왔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에 국한되지 않는 증권사의 넓어진 업무영역을 포괄하는 의미로 쓰인 것이다.
영문명으로도 증권(Securities)보다 금융투자(Financial Investment)가 증권사의 지향점과 가장 맞닿아 신한금융투자를 시작으로 증권사들은 사명에 '금융투자'를 붙이게 됐다.
하나금융투자가 개명하면서 이제 사명에 금융투자가 들어가는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와 DB금융투자만 남게 됐다. 타 증권사들은 증권이나 투자증권이라는 사명을 사용 중이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사명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마찬가지로 금융투자 이름을 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사명을 바꾼 대신증권과 KTB투자증권은 그룹명을 교체한 증권사들이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22일 창립 60주년을 맞이해 그룹 이름을 대신파이낸셜그룹으로 변경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그룹명에 글로벌 투자와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증권에서 금융, 금융에서 부동산으로 성장한 성공 DNA를 바탕으로 새로운 투자와 혁신을 통해 영속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KTB투자증권은 출범한 지 20년 만에 다올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바꿨다. KTB투자증권을 포함해 KTB금융그룹의 전 계열사의 사명 앞에 붙었던 'KTB'가 '다올'로 모두 바뀐 것이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당사는 다양한 계열사를 운영하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변화한 만큼 이에 맞는 새 사명으로 변경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과 다올이 금융그룹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사명을 바꿨다면 하나증권은 증권업 정체성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고 압축할 수 있다.
이처럼 증권사마다 사명을 변경하는 이유는 다양하며 신한금융투자 등 앞으로도 이름을 바꾸는 증권사들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