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우리나라 국가부채비율이 현 속도로 상승하면 10년 후에는 국가신용등급(무디스 기준)이 한 단계 강등할 우려가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와 함께 경제성장률도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다.
내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2.81%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국가부채비율과 국가신용등급 및 성장률간 관계분석과 시사점'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16일 '국가부채비율과 국가신용등급 및 성장률 간 관계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IMF(국제통화기금)는 우리나라의 국가부채비율이 내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2.81%씩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면서 "이러한 속도로 국가부채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경우, 한국은 2032년~2033년 국가신용등급(무디스 기준)이 1단계 강등되는 임계치에 도달하며, 경제성장률은 0.58%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2014년∼2019년 중 OECD 36개국(포르투갈과 코스타리카 제외)자료를 이용해 국가부채비율과 경제성장률, 1인당 GDP, 물가상승률(GDP 디플레이터)이 국제신용평가사의 국가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 결과 국가부채비율이 1%포인트 오를 경우 국가신용등급 점수(무디스 기준)는 0.049∼0.051점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이 한 단계 강등되는 '국가부채비율의 임계치'를 산출한 후, 내년부터 국가부채비율이 연간 2.81%의 속도로 증가할 경우 임계치에 다다르는 시점을 추정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락하는 국가부채비율 임계치는 68.6%∼69.5%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부채비율이 내년부터 연간 2.81%의 속도로 증가하면, 2032년과 2033년에 국가부채비율이 각각 68.7%와 70.6%가 돼 국가신용등급(무디스 기준)이 한 단계 강등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한경연은 우리나라의 국가부채비율이 임계치에 도달해 국가신용등급이 무디스 기준 'Aa2'에서 'Aa3'로 강등될 경우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다.
국가신용등급이 한 단계 강등되면 경제성장률은 0.58%포인트 내려가는 것으로 추정됐다.
2021년 실질 GDP 1910조7000억원에 기초해 금액으로 환산하면 11조1000억원 수준이다. 즉 신용등급 하락으로 매년 11조1000억원의 GDP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경연 측은 "성장잠재력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복지지출 확대와 사회보장성 급여 강화로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비율은 빠른 속도로 증가할 개연성이 높다"며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이미 한국의 국가채무비율의 급증을 국가신용등급 압박 요인으로 언급한 바 있다"고 우려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GDP를 증가시키면서 국가부채를 제어해야 한다"며 "규제 완화, 세제 지원, 노동 개혁 등으로 기업의 경영 활력을 높이는 한편 엄격한 재정 준칙을 법제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