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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함의혹이 일고 있는 삼성전자의 하우젠 스마트에어컨이 환경부 장관상을 받을 예정이어서 적절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모델이 대규모로 점검에 들어간데 이어 삼성전자 측의 공식적인 사과가 이어진 점을 감안했을 때 수상 대상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이 시상식은 소비자단체인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에서 주최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소시모 측은 내부적으로 이견이 있었음을 시사해 공정성 마저 생채기를 내고 있다.
◆ 점검 들어간 하우젠 에어컨, 1등제품으로 둔갑?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하우젠 스마트 에어컨은 소시모의 '에너지위너상' 분야에서 대상인 환경부 장관상을 각각 차지했다. 시상식은 21일 오후 진행된다.
이 시상식은 에너지효율화 촉진을 위해 소비자단체인 소비자시민모임이 주최하고 지식경제부, 환경부 등에서 후원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시상식이다. 지난 1997년 제정 이후 매년 기업의 에너지고효율 제품에 대해 시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시상식에서 1등 격인 대상에 LG전자의 E-리니어 일반냉장고와 삼성전자의 하우젠 스마트에어컨이 선정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공정성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일명 '김연아 에어컨'으로 통하는 하우젠 스마트에어컨이 업체 측의 대대적인 사전점검 서비스와 공식 사과를 동반할 정도의 심각한 오류논란에 휩싸여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현재(20일) 하우젠 스마트에어컨 사용자들은 한 포털사이트에 카페를 개설하고 공동 대응을 준비 중이다. 해당 카페는 개설 된지 3주 만에 회원 수 3100명을 돌파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카페에 가입한 소비자들은 하우젠 스마트에어컨 고장사례와 A/S 후에도 고쳐지지 않는 등의 문제점을 들며 기기결함을 주장하고 있다. 전원 오작동, 냉각배선 호스 불량, 실외기 진동 및 소음, 냉각기능 오류 등이 주된 피해사례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하우젠 스마트에어컨(AF계열)의 오작동에 대한 공식 사과를 하기까지 이르렀다. 지난 3일 AF계열 중 4개(AF-HA152, HR152, HQ152, HS152)제품의 결함을 인정하고 사전점검에 들어 간지 보름만이다.
그러나 업체 측의 공식 사과와는 별개로 하우젠 스마트에어컨은 교환이나 환불 문제 등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봉합되지 않은 상태다.
이러한 논란에 주최 측인 소시모도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소시모 관계자는 "같은 회사의 에어컨이라고 해도 모델에 따라 각기 다른 성능과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위너상'은 각 모델에 시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하우젠 스마트 에어컨의 경우 총 15개의 모델 중 문제가 된 4개 모델과 그 파생모델인 4개 모델을 제외한 7개 모델이 상을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가 불거진 AF 계열이긴 하나 HD152**M·L, AF-HD182**C·L, AF-HD202**·232***·252 등 총 7개 모델로 결함 논란 선 상에 오른 제품들과는 확연히 다른 상품이라는 부연이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사전점검에 들어간 모델을 제외한 다른 하우젠 스마트에어컨 모델의 오류도 주장하고 있다.
이에 소시모 관계자는 "수상을 확정하기 전 소비자단체로서 논란이 있는 제품을 수상품으로 선정하는데 있어 고민이 많이 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기술자체에 독창성이 있고 선도적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랐다"고 설명했다.
◆ 주최 측 "시상 후에도 모니터링 강화할 것"
그는 이어 "이 시상식은 기술적인 부분에 점수를 매기고 있다. (하우젠 스마트에어컨이) 신제품이기 때문에 사용 중 결함이 발견되는 등 우려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계속 하면서 주의 깊게 지켜보며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인 제품이 대상을 수상하는 행태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직장인 김모씨는 "하우젠 스마트에어컨에서 일어나는 전원 오작동 오류가 에너지 절약 차원의 기능이었느냐"며 "불량문제를 덮으려고 하는 수상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직장인 강모씨는 "소비자단체에서 오히려 삼성전자 에어컨의 결함을 모르는 척 하는 것이냐"며 "사용자들은 결함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한쪽에선 우수제품이라고 상을 주니 아이러니하다"고 꼬집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