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곽호성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신 세계 경제 최대 위험 요인으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선 우크라이나 침공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3월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주요 위험 요인 중 첫 번째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목했다.
다음에는 △원자재가격·물가 급등 △통화정책 정상화 스트레스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불황 속 물가 급등) △공급망 차질 △코로나19 신종 변이 확산이 있었다. 2월 주요 위험 요인에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없었다.
국제금융센터는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유가와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러시아산 에너지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유럽 일부 국가의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오미크론 변이 관련 시장 민감도는 크게 낮아졌다고 봤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은 전세계가 받고 있다. 우선 러시아산 에너지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의 타격이 크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월 초 4.4%에서 3월 초 4.1%로 하락했다. 선진국은 3.77%에서 3.6%로 바뀌었고 신흥국은 4.95%에서 4.91%로 내려갔다.
성장률 전망치는 낮아졌고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라갔다. 세계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4.2%에서 5.0%로 상향됐다. 선진국은 4.01%에서 5.09%로 바뀌었고 신흥국은 4.29%에서 4.4%로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3.0%이고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3.1%다.
금융권에선 수입 원자재 급등분이 국내에 본격 반영되고, 우리나라 수출까지 타격을 받으면 경제 성장률은 더 하락하고 물가 상승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러시아가 이날 달러화 표시 국채에 대해 1억 1700만달러의 이자를 낼 것인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에선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러시아 신용 위험이 나타나면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주요국의 통화정책 등도 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이런 혼란한 시기에도 원칙을 지키는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승용 희망재무설계 대표는 "전쟁때도 돈을 버는 회사가 있고 반대로 수익이 나빠지는 회사도 있다. 중요한 건 기업의 실적이고 국가별 상황"이라며 "전쟁은 초기에는 영향력이 크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영향력은 줄어든다. 유가도 미국에서 셰일 오일(가스)의 생산량이 늘어나면 가격은 지금보다 안정화될 걸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우량한 회사들이나 시장지배력이 있는 회사들은 인플레이션 시대에도 가격 인상을 통해 실적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런 기업에 장기 투자하면 된다"며 "결론적으로 글로벌 우량기업에 분산투자하는 기본 원칙을 꾸준히 지키면 살아남는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미국 기준 금리 기준으로 2.5%~3%가 넘지 않는 한 주식시장은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나라 증시는 올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는 기대감과 작년에 증시가 부진했던 이유로 올해는 선방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