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잡아라"…저축은행, 디지털·마케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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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잡아라"…저축은행, 디지털·마케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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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저축은행 및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뱅뱅뱅'&'크크크'(왼쪽)과 OK저축은행의 캐릭터 '읏맨'(오른쪽)
상상인저축은행 및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뱅뱅뱅'&'크크크'(왼쪽)과 OK저축은행의 캐릭터 '읏맨'(오른쪽)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저축은행업권이 트렌디한 마케팅과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MZ세대(1980~2004년생)를 공략하는 데 힘쓰고 있다. 2030 청년층을 위한 상품을 출시하거나 사내 MZ세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실시해 반영하는 등 MZ세대를 포섭하기 위한 아이디어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2019년 통계청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MZ세대는 전체 인구의 34.7%(1797만4000명)에 해당한다. 사회의 주요한 경제주체로 떠오른 MZ세대는 인터넷, 모바일 등 디지털 환경에 친숙하고 재테크에 관심이 많으며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은행권 뿐만 아니라 저축은행업권도 디지털 플랫폼을 활성화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디지털 플랫폼 '웰컴디지털뱅크'에 지난 1월 저축은행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 서비스 '웰컴마이데이터'를 출시해 디지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웰컴마이데이터를 토대로 생활금융플랫폼의 역할을 확대 중이다.

상상인그룹의 계열사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각각 지난 2020년 7월, 2021년 10월에 디지털 금융 플랫폼 '뱅뱅뱅', '크크크'를 론칭했다. 두 플랫폼은 '뱅크'의 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으로 MZ세대를 타깃으로 한다. 상상인저축은행은 뱅뱅뱅을 선보인 이후 1년 만에 고객 수가 276%(14만여 명) 증가했다.

또한 KCM, 강남 등 셀럽을 기용해 광고와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MZ세대를 타깃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상상인그룹 관계자는 "뱅뱅뱅, 크크크를 출시한 후 MZ세대가 신규로 많이 유입됐다"며 "앞으로도 MZ세대를 대상으로 마케팅이나 서비스를 펼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캐릭터를 이용해 마케팅을 벌이는 저축은행들도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020년부터 사자 캐릭터를 내세워 중금리 상품을 알리는 'S(선택) B(받고) I(있다)' 광고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SBI저축은행 역시 자체 금융 플랫폼 '사이다뱅크'를 지난 2019년 6월 론칭해 파격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며 2년 3개월 만에 고객수 85만명을 달성했다.

OK저축은행은 2017년부터 자사 캐릭터 '읏맨'을 선보여 애니메이션 광고를 제작하고 있다. 읏맨은 OK금융그룹의 'OK'를 오른쪽으로 회전시킨 모습에서 착안했으며 무한긍정 슈퍼히어로 콘셉트를 갖고 있다.

이렇듯 저축은행업계에서 MZ세대 공략이 필수가 되자 각 저축은행들은 MZ세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공모해 이를 토대로 현실화하고 있다.

JT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 간 직원들을 대상으로 업무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 제안 공모를 진행했으며 OK저축은행은 지난해 8월 입사 1년차를 맞이하는 신입 사원을 대상으로 구성한 '주니어보드'를 출범시켜 창의 혁신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임직원의 모습을 대변했다.

디지털 플랫폼과 광고로 MZ세대의 유입 환경을 만들었다면 2030 청년층을 대상으로 상품을 출시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5%의 고금리 상품 '페퍼룰루 2030적금'을 판매 중이며 OK저축은행은 매달 소액을 모아 1년 후 100만원을 수령하는 '100만원 만들기' 상품을 지난 15일 출시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뱅뱅뱅을 기반으로 '뱅뱅뱅 777 정기적금', '뱅뱅뱅 369 파킹통장', '뱅뱅뱅 1+1=11% 정기적금' 등 고금리 특판 상품을 출시해 짠테크족(짠돌이+재테크)들의 이목을 끌었다.

저축은행업권 관계자는 "모바일 뱅킹으로 전환하면서 젊은 세대들이 저축은행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고, 마케팅적인 부분에서도 유튜브 채널이나 광고를 젊은 고객들을 타겟으로 재밌게 제작하고 있다"면서 "과거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왔던 것과 달리 최근 저축은행업권에서는 소액 적금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이는 젊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저축은행들이 캐릭터 광고를 펼치는 것은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을 보다 확실하게 이미지화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마케팅을 펼칠 수 있고 자체 콘텐츠 제작으로 사업 다각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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