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최근 기준금리가 오르고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유동 자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은 5~7%대 금리의 수신 상품을 출시해 금융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1.00% 수준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5대 시중은행도 발 빠르게 예·적금 금리를 0.1~0.4%포인트 인상했으며 BNK부산은행도 0.25~0.5%포인트 인상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본격적으로 통화 긴축을 예고하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월부터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한은도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추가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이러한 기조에 미 증시가 흔들리고 코스피도 2850선으로 하락, 비트코인 역시 5040만원선으로 하락했으며 투자자들과 목돈 마련이 필요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은행, 저축은행의 예·적금으로 향하고 있다.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예금상품도 2%대로 올랐다. BNK경남은행은 '새출발!! 정기예금'(12개월)으로 기본금리 연 1.2%에 우대금리 2.2%를 제공, '주거래우대정기예금'은 최고 2.05%를 제공한다. BNK부산은행은 오는 2월 28일까지 최고 2%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을 판매한다.
저축은행업권에서는 손쉽게 2% 후반대의 예금 상품을 찾을 수 있다. 고려저축은행은 GO BANK 정기예금(12개월)로 2.7% 금리를 제공한다. 안국저축은행과 동양저축은행도 최고 2.7% 금리(12개월)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 중이다.
시중은행에서도 5%대 금리의 적금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하나은행 '내집마련 더블업(Double-Up) 적금'은 주택청약종합저축을 신규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특판 상품으로 최고 5.50%(12개월) 금리를 제공한다. 광주은행의 '새희망적금'은 이벤트 조건 등에 따라 최고 5% 금리를 부여한다.
더욱 높은 금리를 원한다면 저축은행 적금 상품을 노리는 것이 좋다. 애큐온저축은행은 기본금리 연 2.5%에 우대금리 최대 3.5%를 더해 최고 6%를 제공하는 '애큐온다모아자유적금'을 운영 중이다. 웰뱅 든든적금도 기본금리 2%에 우대금리 4%를 얹어 최고 6%를 제공한다. 12개월에 20만~30만원까지 넣을 수 있어 '통장 쪼개기'에 적합하다.
우대금리 조건이 까다롭지만 카드사와 제휴해 금리를 챙길 수 있는 상품들도 있다. 케이뱅크의 '핫딜적금x우리카드'는 20만원까지 가입 가능하며 우리카드의 사용 이력에 따라 최고 10%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우리 Magic 적금 by 롯데카드'는 최고 연 7%를 금리를 제공하며 50만원까지 지정한 금액을 적립할 수 있다.
1년가량 예·적금 통장에 돈을 묶어놓는 것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는 파킹통장(수시입출금 예금)을 적극 활용하면 된다. 토스뱅크의 수시입출금 통장은 예치액 1억원까지 연 2%의 금리를 매달 제공하며 케이뱅크의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는 최대 3억원까지 연 1% 금리를 적용한다.
저축은행의 파킹통장은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JT저축은행의 'JT점프업 저축예금'은 연 2.1%를 제공하며 상상인저축은행의 '파킹통장369정기예금'은 중도 해지 시에도 연 2.31% 금리를 제공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하겠다고 (한국은행이) 했으니 은행과 저축은행의 수신금리도 금리 격차나 적절한 수신고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해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서 "금통위 개최 후 2~3주, 늦어도 한 달간은 그 영향을 받으니 해당 시기를 지나 이벤트, 상품 출시 등이 있을 수 있다"면서 "파킹 통장에 여유자금을 넣어두다가 적당한 상품이 있으면 몇 가지 계좌에 쪼개서 단기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