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대출금리에 청와대 청원까지…"은행 폭리 막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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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대출금리에 청와대 청원까지…"은행 폭리 막아달라"
  • 인터넷팀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11월 09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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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새 1%p 상승…시장금리 외 0.3%p는 '규제 탓'
또 오른 은행 대출금리

최근 은행권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금리 인상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다.

은행들이 지나치게 가산금리를 늘리고 우대금리를 깎고 있다는 지적인데, 최근 금리 결정 구조를 살펴보면 실제로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

◇ 은행 대출금리 하루 0.2%p 뛰기도…주담대 최고 5%대 중반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계대출 관리를 명목으로 진행되는 은행의 가산금리 폭리를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율 규제로 가계대출 총량이 줄면서,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가산금리를 높이고 우대금리를 없애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날 오전까지 8천700여명이 이 글에 동의했다.

실제 최근 대출금리는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31∼4.814% 수준이다. 이는 8월 말(2.62∼4.19%)과 비교해 불과 두 달 사이 하단과 상단이 각 0.69%포인트, 0.62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변동금리가 아닌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의 상승 폭은 더 크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연 2.92∼4.42%에서 3.97∼5.377%로 올랐다. 두 달 새 최저 금리가 1.05%포인트, 최고 금리가 0.957%포인트 등 약 1%포인트 뛰었다.

신용대출의 경우 현재 3.35∼4.68%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8월 말(3.02∼4.17%)보다 하단이 0.33%포인트, 상단이 0.51%포인트 높아졌다.

심지어 A은행의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지난달 31일 3.47∼4.47%에서 이달 1일 3.68∼4.68%로 불과 하루 사이 상단과 하단이 모두 0.21%포인트 오를 만큼 상승 속도가 이례적으로 빠르다.

◇ 2개월 새 1%p↑…가산금리 올리고 우대금리 내리고

은행 대출금리 급등 요인을 나눠보면, 가장 큰 원인은 기준금리 인상과 기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뛰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기준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 8월 말 1.891%에서 10월 말 2.656%로 약 두 달 새 0.765%포인트 높아졌다.

신용대출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도 같은 기간 1.253%에서 1.743%로 0.49%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인 신규 코픽스도 현재 1.16%로, 8월 말 적용된 신규 코픽스(7월 기준 0.95%)보다 0.2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은행권 대출금리 인상폭이 모두 지표금리 상승만으로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 2개월 새 지표 금리의 상승 폭은 아무리 커봐야 약 0.7%포인트 정도인데, 같은 기간 실제 대출금리는 1%포인트나 올랐기 때문이다.

나머지 상승분 0.3%p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압박 속에 은행이 지표금리에 자체 판단으로 더하는 가산금리를 더 올리거나 거래실적 등을 반영해 깎아주는 우대금리를 줄인 탓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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