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디지털 전환에 사활…영업망 한계 뛰어넘을까
상태바
지방은행, 디지털 전환에 사활…영업망 한계 뛰어넘을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방은행들이 시중은행과 빅테크 사이에서 시장 점유율 경쟁을 위해 디지털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방은행들이 시중은행과 빅테크 사이에서 시장 점유율 경쟁을 위해 디지털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디지털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은 은행권뿐 아니라 전 금융권의 필수 과제로 자리 잡았다. 각 지역 경제를 책임지던 지방은행들도 시중은행과 빅테크 사이에서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디지털전환에 힘쓰고 있다.

빅테크와 핀테크업체가 금융산업을 빠르게 장악하기 시작한 것과 함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언택트 금융이 가속화되자 지역을 중점으로 영업하던 지방은행들은 영업지역 내 시장점유율을 뺏기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구·부산·경남·전북·광주은행 5대 지방은행의 거점 지역 내 평균 여신 점유율은 2018년 말 24.2%에서 2019년 23.2%, 지난해 22.9%로 2년 새 1.3%포인트 하락했다.

한국금융연구원에서 발표된 '국내 은행 산업의 구조 분석과 향후 진입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지방은행 시장점유율(총자산 기준) 역시 2016년 12.1%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영업을 시작한 2017년 이후 11%대로 감소했으며 올해 1분기 10.9%를 기록했다.

이러한 기조 속에서 지방은행들은 서둘러 디지털 시스템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DGB금융그룹은 지난 8월 주식투자 플랫폼을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 뉴지탁스의 지분 74.03%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뉴지탁스의 자산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구은행은 DGB금융그룹 산하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센터 'FIUM LAB' 소속 기업 등과 협업해 '안면인식을 활용한 대면 고객 간편 실명확인 서비스'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BNK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은 핀테크기업과의 제휴, 협업을 통해 디지털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토스, 카카오페이, 핀다, 페이코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BNK경남은행도 토스, 카카오페이, 핀다, 핀크, 뱅크샐러드, 핀셋N 등과 제휴를 맺어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JB금융그룹의 계열사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내년 상반기 모바일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상품을 판매)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부산은행도 내년 상반기 모바일 방카슈랑스 시스템 출시를 목표로 최근 사업자를 선정했다.

다만 지방은행이 수도권 영업에 이어 디지털전환에 힘쓰는 것에 대해 지역 고객의 소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빅테크 기업에 종속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지역은행은 시중은행·빅테크가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지역 소상공인 연계 서비스·실손보험 간편청구 등 지역특화 생활금융 서비스 도입과 지역기반 모바일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방은행 관계자는 "자본이 많은 시중은행은 빅테크와 경쟁할 수 있지만 지방은행은 비용이나 진입장벽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핀테크사와 제휴하고 디지털전환 노하우가 있는 업체와 협업하는 걸로 시도해 중장기적으로는 플랫폼을 구축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