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서울 올림픽공원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2009년도 미스터&미즈코리아선발대회에서 박수희(경기) 선수가 무대에서 균형잡힌 몸매를 뽐내고 있다.
2009 미스터.미즈 코리아 선발대회가 진행되고 있는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무대에 검은색 경기복만 입는 보디빌더들과 달리 화려한 옷차림을 한 여자 선수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보디피트니스 부문의 출전자들이다.
보디피트니스는 보디빌딩이 지나치게 근육의 크기나 갈라짐 등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에 따라 신설된 종목이다.
근육도 적당히 발달해야 하지만 전반적인 아름다움도 중요하게 평가하며, 세계적으로 널리 인기를 얻고 있으나 국내에 알려진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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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올림픽공원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2009년도 미스터&미즈코리아선발대회에서 보디휘트니스 종목에 출전한 선수들이 경기를 마친뒤 무대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방윤정(서울), 박수희(경기), 이현아(서울), 오유경(경남), 김정원(인천) |
이날 무대에 올라 아름다움을 뽐낸 다섯 명 중에서도 눈에 띄는 미모로 눈길을 끈 선수가 있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얼짱 보디빌더'로 유명세를 탔던 박수희(28.경기성림헬스클럽)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원래 보디빌딩 여자일반부 47㎏ 이하 체급의 유망주였던 박수희는 지난 2007년 보디피트니스로 종목을 바꿨다.
그녀는 "원래 근육은 있되 슬림한 몸매를 추구했기 때문에 보디피트니스를 시작했다"고 종목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박수희는 "보디빌딩 선수들보다 체지방을 더 줄여야 하고 경기 내용도 근육 하나하나를 보여주기보다 엉덩이와 허리를 곧게 세운 자세로 워킹을 하는 등 실루엣을 중시한다"고 보디피트니스의 특징을 설명했다.
또 "근육 운동은 보디빌딩과 똑같지만 들어올리는 무게보다는 횟수를 늘린다. 절반 정도의 무게를 오랫동안 들어올리면서 유산소운동을 병행해 몸매를 관리하는 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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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올림픽공원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2009년도 미스터&미즈코리아선발대회에서 보디휘트니스 종목에 출전한 선수들이 균형잡힌 몸매를 뽐내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방윤정(서울), 박수희(경기), 이현아(서울), 오유경(경남), 김정원(인천) |
선수들의 화려한 차림에 대해서도 "몸만 보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아름다움을 보는 것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경써서 선수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종목에 도전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도 털어놨다. 지난해 처음 출전한 '아시아 보디피트니스 선수권 대회'에서 예선 탈락했을 때 일이다.
박수희는 "인터넷만 보고 공부했더니 방법을 몰랐다. 규정된 자세가 있는데 혼자 엉뚱한 자세를 취하기도 했고, 높은 구두가 익숙지 않아 워킹 땐 술 마신 것처럼 비틀거렸다"며 웃었다.
하지만 "외국 선수들을 보니 겨뤄 볼만 하겠더라"며 자신감도 내비쳤다.
"한국 보디피트니스의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올해 아시아 선수권에서는 꼭 입상하고 종목을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
'얼짱 보디빌더'에서 '피트니스 얼짱'으로 거듭난 박수희의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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