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쉬 '방사능우려' 日 제품 50% 덤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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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 '방사능우려' 日 제품 50% 덤핑(?)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6월 07일 0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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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처 전환 중 '반값' 이벤트… 원산지 표기도 누락 '의혹'
   
 

수제 스킨케어 제품으로 유명한 영국 업체 러쉬가 방사능 피폭이 우려되는 일본 제조제품을 소진하기 위해 꼼수를 부린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소셜커머스 업체 그루폰과 진행한 '50% 할인 온라인이용권' 유효기간이 일본 원전사고 이후 제품 수입처를 일본에서 영국으로 바꾸는 시기와 겹친 것이 발단이 됐다.

특히 그루폰에서 해당 이용권이 판매될 당시 원산지 표기가 누락됐던가 하면 러쉬는 일본 제조제품에 대해 이렇다 할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어 의혹에 불을 지피고 있다.

◆ 반값이용권으로 방사능 우려 일본제품 판촉(?)

2일 업계에 따르면 러쉬는 제품 수입처를 일본에서 영국으로 변경했다. 일본원전 사태로 안전성에 불안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자 지난달 12일부터 본격적으로 영국 제조제품을 수입해 판매를 시작했다. 이에 러쉬는 국내 판매 제품을 모두 일본제조 제품에서 영국제조 제품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밟는 중이다.

그러나 이 과정 중 지난달 그루폰과 진행한 '50% 온라인이용권' 판매가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해당 이용권은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앵콜 판매까지 이어졌으나 러쉬가 수입처 전환 과정 중에 있는 탓에 일본 제조 제품의 재고를 줄이기 위한 상술이 아니냐는 지적이 뒤늦게 일고 있는 것.

특히 러쉬의 일본 제조공장은 원전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에서 불과 200Km 떨어진 가나가와 지역에 위치해 있어 '문제없다'는 러쉬 측의 입장에도 불안감은 가실 줄 모르고 있다. 그러나 확인결과 해당 이용권이 판매될 당시 그루폰에는 원산지 표기 마저 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이 반값할인권은 유효기간은 오는 8월18일까지로 수입처 전환 기간과도 맞아 떨어진다.

   
 

러쉬 측은 일본 제조제품의 안전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품질 검사 중 방사능 검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러쉬 관계자는 "일본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 누출 소식 이후 일본에서 제조되는 제품의 안전성에 관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지침에 따른 안전한 재료만을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하고 있어 안전에는 문제없다"고 말했다.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데도 왜 수입처를 변경했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시키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조치였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입되는 모든 화장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규정에 따라 품질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방사능 검사는 일본 내에서 엄격한 기준을 토대로 심사되고 있어 (국내에서) 추가적인 검사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찝찝한 뒷맛을 남겼다.

◆ 러쉬제품 일본서 제조 탓에 불안감↑…결국 수입처 변경

온라인 이용권 판매와 관련해서도 "영국 제조제품을 선호하는 고객이 있을 것을 감안해 오히려 기한적 여유를 뒀다"며 "일본 제조제품 소진을 목표로 둔 행사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속았다는 반응이 새 나왔다.

한 소비자는 "러쉬 측에서 조차도 수입처를 일본에서 영국으로 변경하는 마당에 밑도 끝도 없이'안전하다'고 말하는 업체의 주장을 믿을 수가 있겠느냐"며 "문제가 있는 제품을 빨리 판매해 버리려는 상업적인 상술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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