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나가수 '루머' 소비자는 '찜찜'… 제작진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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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나가수 '루머' 소비자는 '찜찜'… 제작진이 문제다
  • 강윤지 기자 yjkang@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6월 07일 0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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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 '나는가수다'가 화제다. 방송내용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일주일 내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야말로 '나가수 신드롬'이다.

소비자들의 관심만큼이나 '루머'도 활개를 치고 있다. 인기의 반증이라는 분석이지만 정도가 지나치다. 국가대표급 가수들의 가창력에 목마른 소비자들의 귀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최근 이슈가 됐던 루머에는 임재범과 옥주현이 있었다. 함께 출연한 동료 가수들과의 마찰이 교차점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루머의 패턴이다.

복수 언론들은 관계자들의 입을 빌어 루머를 기정사실화했다. 기자들의 귀를 간지럽힌 '관계자'는 당사자이거나 최측근, 혹은 프로그램 책임자들로 추론된다. 댓글과 같은 수준의 단순루머가 아니다. '팩트'라는 얘기다.

여기에는 '시청률'을 노린 제작진의 의도가 일부 숨어있는 것 같아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단서는 있다. 스포일러다.

방송 초기 온라인상에 퍼진 스포일러는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김건모와 정엽 탈락, 김연우 합류 과정이 단적인 예다. 청중평가단이 사전 정보유출의 '범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윤도현은 김연우 대신 탈락했어야 했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스포일러가 깨진 시점은 공교롭게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본격적으로 모아지기 시작한 임재범 합류 직후다. '스포일러대로 가겠지'라는 여론을 단숨에 뒤집었다. 청중평가단이 누명을 벗는 순간이자 또 다른 실체가 드러나는 찰나다.

이변발생은 대중의 더 큰 호기심을 자극했다. '설마'하는 마음에 MBC로 채널이 돌아갔다. 앞서 언급한 실시간 검색어가 이를 방증한다. 제작진의 의도된 전략, 즉 노이즈마케팅을 노렸다는 관점에서 의심해 본다면 '아귀'가 잘 맞아 떨어진다. 

그러던 중, 제작진은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다. 같은 청중의 모습이 BMK와 옥주현의 경연 장면에서 각각 전파를 탔다. 방송조작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단순실수라는 해명이나 찜찜함이 가시질 않는다.

스포일러부터 시작해 방송화면 조작의혹에 이르는 제작진의 통제 개연성. 과도한 시청률욕심이 밑그림 단계를 지나 채색단계에 들어선 전체 프로그램 색채에 엉성함을 가미한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옥주현이 라디오 생방송 도중 눈물을 터뜨렸다고 한다. 이유는 모른다. 나가수로 인한 심리적 부담감 때문일 것이라는 또 다른 '루머'만 돌고 있을 뿐이다. 안쓰럽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제작진의 엉성한 행보는 이미 수면위로 떠올랐다. '아이돌'로 점철된 국내 가요계를 뒤로 하고 소비자들에게 영혼의 울림을 선사하기 위해 박정현, 윤도현, 김범수, 이소라, 옥주현, BMK, JK김동욱 등 출연가수들은 열정을 쏟고 있다.

가수의 눈물과 시청자의 감동을 더 이상 볼모로 삼지 않는 프로그램이 되길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컨슈머타임스 강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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