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하이닉스 인수 철회'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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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이 '하이닉스 인수 철회'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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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11월 12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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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이 하이닉스 인수를 철회한다고 12일 공시했다.

효성그룹은 하이닉스 인수를 철회한 배경에 대해 "최근 세간에서 제기되는 특혜 시비로 공정한 인수 추진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면서 "매우 안타깝고 힘든 결단이었다"고 밝혔다.

효성은 '하이닉스 인수 포기 발표문'을 통해 "9월22일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기 이전부터 수개월간 하이닉스 인수를 위한 검토를 진행했다"면서 "국가 경제와 산업의 발전을 위해 국가 기간산업을 살려야겠다는 대승적 관점에서 인수를 검토했다"고 말했다.

효성은 하이닉스 인수를 검토한 주된 이유로, 국내외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전망과 하이닉스의 경쟁력에 대해 충분히 검토한 결과 그 자체로 경쟁력을 갖춘 회사였지만 인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국 기업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회사를 인수하는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좋은 조건으로 인수를 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데, 그러한 협상에서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특혜 시비가 불거지는 상황이라면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가 하이닉스를 인수하도록 특혜를 준 것 같다는 의심은 전혀 근거가 없다"면서 "그러한 특혜는 전혀 있지도 않았고, 있을 수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하지만, 하루빨리 산업자본이 하이닉스를 인수해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효성은 40년 넘는 제조업 부문의 경험과 스펀덱스, 타이어 보강재 등에서 글로벌 1위의 위상을 확보한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하이닉스를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들 자신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LED를 비롯한 신성장동력과의 시너지를 확보하고, 기존 사업을 재편해 메모리 반도체 및 전자 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그룹으로 거듭나 시장가치의 극대화를 도모하려 했었다며 안타까움도 표시했다.

인수 자금에 대해서도 연간 7천억원에 달하는 현금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일부 사업부와 자산을 매각하고, 지주회사 전환 및 해외 부문 상장 등을 통한 자체 자금과 국내외 재무 투자자와 컨소시엄 구성을 포함한 계획을 심도있게 준비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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