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언택트(비대면) 소비 생활이 일상이 됐다. 상품을 직접 보고 만져보지 않고도 가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쇼핑이 주목 받고 있다.
현재 일부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는 '거리두기 1단계'가 실행되고 있지만 신규 확진자 수가 세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여전히 외부 활동에 대해 불안한 시선이 이어지자 소비 시장은 점점 더 접촉을 피하는 방향으로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이에 뷰티업계는 'AR' 서비스 도입을 통해 가상 체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닐슨 글로벌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실생활에 적용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기술로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을 꼽았다. 또한 설문 대상 소비자들 중 약 51%는 구매할 제품의 평가에 AR·VR 기술을 기꺼이 활용하고자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AR은 코로나 시대 이전에도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기록했다. 현재는 단순히 눈길을 끌기 위한 화려한 기능이 아닌,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유용한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국내외 패션·뷰티 브랜드들이 여러 AR 앱들을 통해 제품을 가상으로 미리 보는 경험을 제공 중이다. 유명 주얼리 브랜드 '켄드라 스콧'에서는 별도의 앱 설치가 필요 없는 웹사이트 내 AR 기능을 도입해 귀걸이나 목걸이 등을 집에서도 가상으로 착용해 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했다.
국내 주얼리 브랜드 '로이드', '오에스티', '클루' 등을 운영하고 있는 이월드도 AR 온라인몰 구축에 나섰다. 3D 그래픽 콘텐츠 전문 업체 '비브스튜디오스'와 업무 협약을 맺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로이드 AR 온라인몰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월드 주얼리 사업부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중국·동남아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실제 테스트가 매우 중요한 뷰티업계에서도 위생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화장품 테스팅을 금지한 바 있다. 미국 세포라와 얼타 뷰티 등 대표적인 뷰티 브랜드는 실제 테스팅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AR 기능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4년 전 출시된 얼타의 AR 가상 테스팅 앱인 '글램랩'은 올해 그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얼타 뷰티에서 판매 중인 파운데이션 제품들은 코로나19 이후 5000만 건 이상의 AR 테스트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도 AR 기반의 '뷰티 미러' 앱을 통해 소비자가 화장품을 직접 사용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메이크업을 시도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세포라 코리아도 올해 연말 이러한 AR 기술을 앱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소비자들이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며 "경험을 바탕으로 한 높은 소비자 만족도는 향후 브랜드 인지도 또한 상승시키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